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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욕심

지나19 2023. 8. 14. 23:02

앞집에서 전화가 온다. 술 한잔 하러가잔다.

나는 영감의견에 따른다. 그깟고기 한점 먹어도 그만 안먹어도 그만  

앞집 아저씨는 버스 운전 하다가 은퇴를 하고   현직에 있을때는 돈 쓰는거  걱정 안하는듯 하더니

역시 벌때 쓰는돈 하고 묶인돈 쓰는것 하곤  다르다.

아들 하나  딸 하나가 있는데 딸은 출가하고 아들은 뭘 하는지 모르겠다.

예쁘장 하게 생긴 아들이 삼십대 중반인것 같은데 좋은 직장도 부모하고 의논없이 그만두고 지금은

뭘 하는지 집을 들랑날랑 하고 있다.

 

그런집을 보다보면  그래도 난 아이들이 잘 커 주어 고맙단 생각을 다시한다.

처음 집을 전세로 들어가 살적에는 아이들에게 우리집이 아니니까 깨끗하게 써야한다고 하고

우리집을 장만해 들어갔을때는  우리집이니까 깨끗하게 써야한다고 가르쳤다.

덕택에  아이들은 집에 낙서를 하지 않았다.  애들이 대여섯살때 한참 설칠때다.

어느날 아랫집 아주머니를 엘리베이터에서 만나서 얘길 들으니  애들이 너무 뛰어서 좀 조용히 시켜달라고 우리 서울할매 한테  말씀 드렸더니 서울 할매가 두소리를 못하도록 못을 박더라 했다. 서울할매가 " 어쩌겠어요?  애들을 앉은뱅이로 키울수는 없잖아요?  클때 까지 좀 기다리세요! " 하고 말씀 하시더라 했다.  그것도 웃으면서.....

참 현명한 할매셨다. 작은놈이 국민학교 삼 학년때 까지 키워주시고 어느날 갑자기 미국으로 가셨다.

아이를 낳았을때 남편에게 부탁했다" 보소, 내가 콩을 팥이라 해도 당신은 내 편을 들어 팥이라고 해 주소"

아이들 교육을 일관성 있게 할수 있도록 내 편을 들어주라 했고  남편은 내 말을 잘 들어주었다.

그리고 책을 많이 사주며 읽도록 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오면 둘이서도 라면도 끓여 먹으면서 잘 견뎌주었다.

나는 해가 뜨면 장사하러 가고 해가 지면 집으로 오고  그러면서 집안 살림도 다 해야 되었다.

돈은 잘 벌리지 않고 받은 어음은 부도가 나고  집에오면 일거리는 쌓이고 남편은 집안일은 절대 도와주지 않았고

애기를 낳을때외에는  결근 한번 않고 나는 우리일에 충실 하였다 허지만 우리가 바라는삶은 살수가 없었고  결국은 내집 벽돌이 한장씩 한장씩 무너지듯  무너져 버렸다. 나는 돈을 빼앗기지 않으려 몸부림 쳤고  결국은  빈손이 되었다.

 

구비구비 걸어온길  생각하기도 싫은데  그래도 아이들이  짝을 맞춰 독립을 하고  이젠 둘이서 사니 그럭저럭 산다.

마음은 편하다. 욕심도 버렸고 지나온 그 과정들이 하느님께서 내게 내어주신 과제라고 생각을 하니

하느님께서 내게는 좀 힘든 과제를 내어 주셨다고 생각하며 그 과제를 잘 수행하려고 노력했다.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내리고  이제  마지막 욕심은  야웅이를 먼저 하느님곁으로 보내고 다음에는 영감을  다음에는 내가 가기를 바라고 있다.. 욕심이라기 보담은 마지막 기도 처럼 그렇게 지꺼리고 한다.

아이고 하느님.  모든것 당신께 맡깁니다.  제게 가장 좋은 방법으로 모든걸 해결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하느님 아부지, 예수님, 성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