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급여를 한 카페에서 알게되고 우린 주거급여를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문 정부에선 내 보훈급여가 나오기 시작했고 아이들에게는 생활비를 힘들게 안줘도 된다고
같이고생하자 했다. 아이들은 생활비라고 매달 주지는 않았지만 작은놈은 내 병원비를 다 감당해 주었고
큰놈도 무시로 지애비 좋아하는 소고기를 사 주고 며느리들도 둘다 딸처럼 재잘대니 이만하면 살겠다싶다.
그 카페에서 몇년간 눈으로 바라만 보다가 고마운 사람들인데 내가 참여해야 되겠다는 마음이 들어
글을 올리게 되었다. 그동안 썼던 블로그글도 올리고 새로 쓴 글도 올리고 댓글도 올리고.....
어쨌든 글을 잘 쓴다는 말을 듣게 되었고 회원중에는 등단한 시인이 있는데 나이가 팔순이 넘었는데
글 평도 해 주시고 책도 많은 회원들에게 나누어 주시고 이벤트 행사때 쓴 글들을 책으로 엮어 주시고
또 어떤분은 돈이 없어 제대로 못먹는 회원들을 우째 아셨는지 그분들께 떡이나 다른 음식들을 줄창
보내주시는 분도 계신다. 돈이 있어도 하기 힘든일을 어찌 그리 하시는지 따라하지 못함이 미안하고 부끄럽다.
그러나 그 분들을 통하여 나는 가진것이 없어도 행복하게 살수 있는걸 배웠고
또 사는게 우리가 불멍 때리듯이 그렇게 살수도 있다는것을 배웠다. 여러 형태의 삶을 가감없이 내 비치는 그들에게서
겸손도 배우고 참는것도 배우고 내 삶을 더 온전하게 살수 있었다.
사랑도 미움도 다 흘러가는것, 그냥 내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것., 가을 바람에 떨어진 낙엽을 그냥 바라볼수 있는것,
바라보기만 해도 눈물이 나던 파아란 가을 하늘을 마음편하게 바라볼수 있는것, 황혼에 물든 구름들을 아름답게 바라볼수 있게 된것, 똥을 이불위에 싸대는 고양이가 밉지 않고 이쁜것, 모든것이 다 고마워지는것, 모든것이 다 애틋해지고 아름다워 보이는것, 영감의 머리를 깎아주고 등을 밀어주며 야윈몸이 서글퍼지는것, 등등..............
이 모든것이 내가 늙어감을 알게 해주고 언젠간 나도 이들과 이별해야 된다는것을 알게 해준다
삶은 자연이고 위대한 철학이다. 그 한가운데서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그럭저럭 잘 살아냈다고 생각한다.
상처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그 상처들을 잘 보듬어 안고 내 하느님께서 나보고 잘 견뎠다 하시리라 생각한다
여름 옷들과 여름이불 잘 갈무리 하고 가을 겨울옷들을 잘 정리 하고 또 내일의 해가 뜨는걸 기쁘게 맞이하자
갱희야, 수고했다.
고맙십더. 하느님아부지, 예수님, 성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