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서점을 갔다.
국회의원 추미애의 책 장하리 를 사고 조정래선생님의 장편소설 황금종이 1권, 2권을 샀다.
문화카드돈은 다 쓰고 내 카드로 나머지 금액을 결재하였다.
서점에 있는데 아들이 전화가 왔다. 근처 있다며 데릴러 오겠다 한다.
오늘길에 기어이 지 친구가게에 가서 고기를 사 주었다. 그제 샀다고 해도 또 사줘서 조금만 골라서 사 왔다.
영감이 소고기만 먹을려하는걸 이해하겠다 하며 집에 소고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자주자주 고기를 사주는 그놈이
고맙다. 힘든 세월도 미소를 잃지 않으며 살아가는 그 애가 대견기도 하다.
장남 노릇을 해야된다 생각하는건지 우리집 고기는 그놈이 사준다. 작은놈은 날 끔직이 생각해줘서 내가 부탁하면
두소리 한하고 들어준다. 또 내가 뭘 잘못하는게 있으면 차근차근 내가 알아듣도록 설명해 주곤 해서 나도 그놈에게
모든일을 객관적으로 봐야 된다는것을 배웠다.
아직 그런일이 없었는데 이번엔 돋보기를 잃어버리고 도저히 못찾겠다. 다른때는 금방 찾곤 했는데 항상 이 책상 위에
두는 돋보기가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인다. 어디에 두었을까?
책은 샀지만 돋보기를 못찾아 보지를 못하겠다. 아이고, 이 정신아.....
늙으면 밥심으로 산다더니 점심을 건너고 저녁을 먹었는데도 몸속이 후들거린다.
칠십쯤 되면 죽어주는게 자식에 대한 예의라고 부르짖는 나에게 작은놈은 엄마, 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하는지 조금만 더
있으면 늙지 않고 죽지 않을수 있을거라 한다. 나는 그런 세상이 오는게 두렵다 . 어떤 철학자가 말하길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 죽음이라고 했다. 나 역시 죽음이란 안가본 길이지만 그 죽음으로 우리의 인생이 완성된다 생각한다.
저녁은 아들이 사 준 불고기로 먹었다. 오늘 고기는 고소한 것이 맛이 있다. 영감도 맛있다 하고 먹고
영감은 마루에서 티비를 보고 나는 혼자 방문을 닫고 들어앉아 또 이렇게 주절대고 있다.
오늘하루 또 그럭저럭 지나고 있다. 잘 살았다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