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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를 베푸소서....

지나19 2019. 12. 3. 18:28

이제 김치를 한번만 더 담으면 된다.

어제 포항언니에게 갔더니 이질놈이 작은이모 김치가 맛있는데....  하더란다.

나에게 김치 얘기는 차마 하지 못하였으리라....

그놈이 나에게 어떻게 했던, 언니가 나에게 어떻게 했던 이제 화해하고 왕래하는 마당에

가슴한쪽이 아려와 언니에게 세포기만 담아서 보내주겠다 했다.

마트가서 배추 6포기를 주문하고 절이고 그제 세레나 형님이  주신 순무도 손질해서 절였다.


카나리나 형님이 다녀간후 갑자기 돈이 없어 고생한다.아들놈이 준 돈으로 그럭저럭 살았는데

해 드린것도 없는데 돈이 없는내겐 그게 큰 부담이 되었던지 사는 재미가 없다


어제 언니네 가서는 고추가루, 국산 참기름, 그외 언니가 입던옷 몇개를 얻어왔다. 살이 좀 빠졌는지 옷이 내 몸에 맞아들어가서 얻어오고  죽도시장엔 방어도 없고 홍게도 맘에드는게 없어서 그냥 왔다.


일주일뒤  하단역에서 두자매와 그녀들의 두 올케가 만났다.

노인병원의 큰 언니를 만나러 가는 것이다. 이젠 나를 기억하지도 못하는 언니를, 그래도 피붙이라고 보고싶은

마음에  먼길을 나선 것이었다,  점심을 먹고 택시를 타고 산 위에 있는 병원엘 가니 언니는 침대위치를 바꾸고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눈을 커다랗게 뜨며 이기 누고?  하며 반가워 한다.

내가 누군교?  모르겠다 하더니 한참 쳐다 보더니 드디어 내 이름이 그녀의 흥분하고 반가운목소리로 불려진다.  나도 반갑다.   큰언니는  작은언니와 큰 올케는 알아보는것 같았지만 작은 올케에는  잘 모르겠노라고

미안하다고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치매도 이쁜 치매다. 다행이다.


큰 언니와 헤어져 우리는 국제시장으로 갔다.

작은 언니는  오뎅 한묶음씩을 사주었고 작은 올케 티셔츠까지 사주었다.

드디어 옛날의 언니가 되었는가?  그러나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나는 이제 사람을 믿지 않는다.

내 식구 이외에는.....   바보로 살면서도 영리한 바보가 되어야 되는 것이다.

하느님의 가르침대로 살면서도  사람과의 관계는 영리하게 운용해 나가야 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나하고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이젠 확실히 알게 되었다.


카타리나 형님도 내가 그리 의지하고 했지만 형님의 말과 행동들을 다시 생각해보면서

무언가 느끼게 되었다. 내가 이제사  세상을 조금 아는가 싶기도 하다.


이젠 똑똑하게 살아가리라..... 다짐한다.

죽을때가 되니 눈치도 약간 생기는것 같기도 하고 사람들을 조금 볼줄 알게된것 같기도 하고....


잘 살다가 잘 죽자, 하느님아부지, 예수님, 성모님,  자비를 베푸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