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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지나19 2020. 2. 13. 15:25

기어이 바이올린을 꺼 내었다.

영감도 야옹이도 싫어하는 바이올린을 다시 꺼낸것은 마음이 허허하기 때문인듯....

대충 조율을 해 놓고 책상 한 켠에다 세워 놓았다. 소리를 내어보니 혼자서 갖고 놀기는 괜찮을듯 하다


통장의 돈이 마르면서 마음까지 가난해진 탓인지 가슴이 많이 그리고 자주 아프기도 하고  밤에 잠꼬대는

물론이지만 괴성을 지른다고 남편은 따로 자자 한다. 그러면서도 마음이 안되었는지 같이 자자  한다.

그제 저녁엔 입술에다가 일회용 밴드를 큰걸 붙이고 잤다.  어제밤도 밴드를 붙이고 잤다.

남편이 안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남편이 그런다. 그래서 여행은 가겠냐고?  다시는 여행이고 뭐고 

생각할수도 없다.  하느님요 이리 사니 죽는기 안 낫겠습니꺼?   아직도 내가 풀어야할 내 숙제는 끝이 

나지 않았습니꺼?  하느님은 내가 풀수 있는 문제를 주시지  풀지 못할 숙제는 주시지 않았다.


기도를 해야 한다. 하느님께 기도를 드려야 한다.

하루에도 몇시간이든  기도를 드려야 할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기도는 되지 않고 나는 여태까지 안하던 고스톱까지 치고 있다.

성모님의 얼굴을 바라보면 죄송하기만 할뿐 기도가 되지않는 하루 하루가 지나고 있다.

아침에 드리는 절로 기도를 대신하고 뻔뻔하게 하루 하루가 지난다.


책상의 먼지를 털고 온 방의 먼지를 닦아내고  생각은 기도를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도대체 생각대로 되지 않는 내가 기가 찬다.


친구의 남편이 중환자실에 있단 소리를 들었는데 내 남편은 아직은 건강하고 내가 돈이 없다하면

조금 씩이라도 보태주는 남편이 있고 자식이 있고 좋은 며느리에 손자까지 있는데....


무릎이 엄청 아프고 허리는 기본이고 윤지는 낮는다 하지만 남편 말대로 병원엘 가야지 낮지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버틸만큼은 버티자 싶다.


이 세상은  천국이기도 하고  연옥이기도 하고  지옥이기도 한 것 같다.

지금은  연옥이지만 내일은 천국으로 살기로 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