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야신스가 담뿍담긴화분과 막 피기시작하는 튜립으로 제대위를 꾸미고 주교님이 직접 미사를
집전하고 계신다. 하느님이 계신 성전을 아름답고 깨끗하게, 쳐다보기만 해도 거룩함이 느껴진다.
우한폐렴으로 온라인으로 미사를 드리니 거의가 주교좌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게 되니 더 장중하고
거룩함이 충만 한것같다.
일요일 아침, 온라인으로나마 미사를 드리니 그래도 할일을 한것 같다.
성전을 못간지가 한달이 넘었다. 그래도 그럭저럭 지나갔는데 어제 부터는 왠지 자꾸 불안한 마음이 들어
이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봐도 내가 불안해 할 필요가 없는데.....
이 가슴의 상처는 참으로 오래간다. 잘 웃고, 잘 잊고, 잘 먹고 , 잘 자는데 왜 이런지 모르겠다.
큰놈이 지난번엔 전화로 빵쿠폰을 보내주더니 이번엔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사와서 영감을 소고기만 먹게하고
나는 돼지고기만 먹었다. 난 엄마를 닮았는지 돼지고기가 더 맛있다. 비계까지도...
사람들은 내보고 살찌는것만 좋아한다고 놀리지만 내가 생각해도 나는 버터, 치즈, 빵,등 서구음식을 잘 먹는다. 버터의 그 고소함과 달콤함, 치즈의 고소한 맛,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빵들을 너무 좋아하지만
난 먹지 못한다. 이 뚱뚱한 몸이 그 먹고 싶은걸 다 먹으면 내 몸은 터져나갈것이다.
어쨋든 비만 유전자를 가진 나는 입맛이 좋다 싶으면 여지없이 살이 찐다.
저주받은 유전자라고 농담은 하지만 내 조상들에게 욕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 내탓이겠지...
이 거리에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나는 온 거리가 수근거리는 소리로 가득 한것 같아 설레이기 시작하고
나는 우리가곡 꽃구름속에 를 흥얼거린다. 예전에는 제일 높은음까지도 올리며 불렀던 노래지만 지금은
그저 입속으로 웅얼 거리는 할매가 되어버렸다.
한달 넘게 성당을 못가면서도 집안정리 하나 못하고, 아니 엄두가 나지 않아 못하고 남편은 작은놈 짐이 나가면 정리를 하자 한다. 그 말이 맞기는 맞다.
어제는 베란다 문의 비닐을 걷었다. 춘분이 지나가는 날씨는 완연한 봄날씨여서 내가 추위를 덜 타게되니
걷고, 가만 생각해보니 얼마 안 있으면 모기장을 쳐야될것 같다. 세월은 빠르다........
일요일, 어제는 빨래를 하고 오늘은 호박죽을 끓여야 되겠다.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하느님아부지, 예수님,성모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