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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보다.

지나19 2020. 5. 30. 15:23

아이고, 하느님요...........

미사전 미사 참가자의 체온측정, 참가자명단 작성등을 위해 성당엘 가는데

허리가 아파서 걸을수가 없었다. 무릎은 무릎대로 아파 죽겠는데 이놈의 허리는 나을 줄을 모르고

스트레칭을 하니 다리 당기는것은 좋아졌는데 허리는 더 아픈것 같다.

가다가 앉아쉬고를 세번이나 하고 성당에 도착했다.  올적엔 버스를 타고 왔는데

처음엔 늙는게 많이 불편하구나 했더니 이젠 불편모드를 지나 아픈모드로 접어든것 같다.

자식들에겐 폐가 되지 않아야지  하는데 폐까지는 아니더라도 몇달후면 출산하는 며느리를

도울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그제는 발레리아가 환갑이라 해서 우리 세 사람이 밥을 사기로 하고 양산에 갔다.

숲속에 천막을 치고 고기는 구워서 가져다 주고 평일에는 소주,맥주를 천원밖에 받지 않는다는데

역시 젊은 사람들도 많이 온다. 옆에 묵밭이 있어  들어가 보니 자리공이 많이 보였다.

정신없이 뜯어와 삶아 햇빛에 한번 말리고 오늘은 건조기로 말려 치워 놓았다.

자리공은 독초라 하는데  한번 삶아 물에 우리면 괜찮다 하는데 먹으면 정말  맛있다.

뮤튜브로 약초 공부를 나름대로 하지만 이 대도시에선 보기도 힘든데 집옆 야트막한 산을 시에서 

공원으로 만들어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지난번엔 호포에 가서 솔순을 잔뜩 따와서 술을 담아 놓았다.

내년 이맘때 먹으면 된다 하니 큰놈 작은놈 나누어 주고 내년에는 좀 많이 따와서 또 술을 담아야 겠다.

 

이즈음 일본에선 화산 열개가 폭발하고 환 태평양불의 고리에도 화산이 줄줄이 폭발하고 있다 한다.

신부님들 조차 요한 묵시록의 그 종말이 오는건 아닌지 불안하다는 분이 계시고  예언자들은 일본이 침몰하면서

부산 경남 울산까지 침몰할 위험이 있다고 십승지를 찾아 대피해야 한다고도 하고......

과연 그날이 오려나.............  불안하긴 하다.  스피노자가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 해서

대단하다 생각 했더니  나 역시 그런 생각이 든다. 달리 할게 없다. 내일 죽는다고 오늘 뭘 하겠노?

평소처럼 밥해먹고 새끼들 걱정이나 하고.......  통장에 있는 알량한돈 ....  뭐 맛있는거라도 사 먹겠구만은 어째서 

그렇게 하고픈 맘도 없이 두 늙은이 그냥 무료한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하느님요 제 죽을때 제 생각좀 해 주십시오란 기도 만으로도 천당에 간다는 말도 있다.

다음생엔 또 나의 수준에 맞게 과제를 또 내어 주시겠지.

내 속마음은 다신  이 지구라는 행성엔 오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나 모든게 제맘대로 된다면 이 세상에 못살 사람이 어디있노  하며 하느님이 또다시 어려운 숙제를 내어 주신다 해도 나는 기쁘게 해 내야 된다고  다짐하는  나는

역시 바보다. 하느님만 아는 바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