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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의 넋두리

지나19 2020. 6. 29. 18:59

욕심이 없는 내가 딱 하나 욕심 내는게 있다.

봄이면  올라오는 자리공 나물이다. 독이 좀 있는 나물이라 데쳐서 한나절은 물에 울쿼서 먹는거지만

맛이 좋아 남편도 잘 먹고  또 많으면 묵나물로 만들어 두곤 한다.

작년에  아파트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들판에서 많이도 뜯어 먹었는데 그 맛을 잊지못해  올해는

집 바로옆 재개발로 빈 땅이 생겨 눈여겨 보았더니  역시 자리공이 있었다.

아픈 허리, 아픈 무릎인데도 눈으로 보니 욕심이 나서 몇번을 뜯어왔는지  모르겠다.

옆집에도 나누어 주고  묵나물도 해 놓고,  유튜브로 본  살빠진다는 꽃도 뜯어와 차로 마시고 있다.

늦게 알게 되는 바람에  조금밖에 못 뜯었는데 차로 마셔보니  식욕이 좀 떨어지는듯 하다.

내년에는 많이 채취해서 작은놈 에게도 먹여야 겠다.  그렇게 생각하니 내년까지 우째 기다릴꼬 싶다.

우선은 내가 살이 빠져야 그놈도 믿고 먹을것인데  천천히 먹어봐야 되겠다.

 

 

팔월말이면  큰아들 둘째놈이 나올예정인데 며느리 병원 가 있는동안  아들놈 집에가서 손자놈도 거두고

아들놈 밥도 해 먹이고 청소 빨래 다 해야 되는데 아픈 허리 무릎이 걱정이다.

집근처 또다른 정형욋과를 가니  의사가 환자를 걱정해주는척 하면서 돈부터 챙기는것 같아 치료를 중단하고 말았다.

며느리가 출산하기전에  통증치료를 받아야 될것같다.

 

아이고...... 사능기 와이리 힘이 드는지,  돈도 귀찮고 몸이나 좀 안아프면 살겠구만

성환에미는  유치원에 취직해서 다만 몇십만원이라도 벌어 쓴다는데  이 부실한 몸은  안 하던짓을 하면

바로 표시가 나니  꼼짝을 못하겠다

 

 

팔도 다리도 피부가 지글지글하다. 늙으니 수분이 빠져 그런가 보다

난 젊을때 부터 마음고생을 많이 해서 이렇게 오래 살건 생각도 못했는데, 손자도 보고   이렇게 피부가 지글지글 할때까지  살줄은 정말 몰랐다.  근데 얼굴 하나는 주름이 없다. 친정엄마 형제들도 그랬고 이종 형제들을 보면 다 동안이다.

옆 공원에 산책갈때는  등산스틱을 양쪽으로 짚고 가면 무릎도 허리도 덜 아파서 좀 걸을수 있는데  성당을 갈라치면

마음은 번 한데  나보다 나이 많은 할매들이 꽃꽃하게 다니시는것 보면  부끄러워 스틱은 엄두를 낼수 없다.

미사는 평상시 대로 하는데 나는 나이 많다는 핑계로  방송으로 미사를 드린다. 걸어다니는게 고통스러워  그러는걸

하느님도 아실거고 성모님도 아실거라고 나름 핑계를 대며 농뗑이를 치는데....

기도는 역시 성당에가서 해야  마음도 잡히고 나름 기도 한것 같기도 하다

 

중국에는 비가 많이와 댐 무너질 걱정을 하는데 오늘은 여기도 비가 제법 오고 있다.

앞뜰의 무화과는 언제나 익을라나?

 

아이고 하느님 아부지요,  당신의 피조물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