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입추

지나19 2020. 8. 7. 09:01

벌써 입추다. 아직도 비가 더 내릴것 같은데도 절기는 입추다.

허긴 절기대로 따라가는 날씨는 예전일이다. 예전 어릴적에는  밖에서 세수하고 문고리를 잡으면 문고리에 손이 쩍쩍

들어붙곤 했다.  아침에 머릴감고 출근할땐 머리카락에 고드름이 맺히고  눈도 많이오고 더운날,  하이힐을 신고 

아스팔트위를 걸어가면 뾰족한 하이힐굽이 아스팔트위에 꼭꼭 찍히곤 했다.

미세먼지, 이상기후, 이런 세상은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다.  여름밤 은하수와 겨울밤 은하수가  남북과 동서로 달라진다는것도 신기했고  산위 잔디밭에 누워 쳐다보는 여름 하늘은  뭉게구름이 떠있고 하늘도 어찌나 파랗던지 지금도

가끔 생각나는 그 하늘과 뭉게구름이 그립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하늘을 보는것을 매우 좋아한다.

고층 아파트 살때는 매일 하늘과 아름다운 노을을 볼수 있어 행복했다.지금은 고층아파트 숲으로 덮혀  노을을 보려면

가까운 공원에 가야 볼수가 있다.내가 좋아하는 황혼과 어두워지기전, 땅거미인지 어스름하다고 표현하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그런 분위기에 취해본지도 언제인지 모르겠다. 산에는 혼자있으면 무서워서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지금 크는 아이들이 안스러운것도 세상이 이렇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내 아들도 어릴적 추억이라곤 드래곤볼, 그리고조립하는 장난감등, 자연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꼈던 그런 추억은 없다.  다행하게도 공원옆에 사니 손자놈은 나뭇잎을 

주워오고 단풍잎을 주워오고  자연에 관심을 가지는것 같다. 다행이다.

 

며느리 출산일이 열흘 가량 남았다. 초음파로 본 그놈의 얼굴은 제 형과 똑 같았다. 좁은 뱃속에서 어찌나 설치는지

며느리가  너무 별나게 설치면 어째요?  하고 걱정한다. 그런 애들이 부지런 하다. 내 작은놈이 뱃속에 있을땐  얘는

잠도 자지 않는것 같았다. 밤,낮으로 어찌나 움직이는지 가끔씩은 내가 놀라 펄쩍 뛸 지경이었다.  그러더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설치기 시작하더니 부지런 하고 책임감도 있는 내눈에는 아주 매력적인 남자가 되었다.

기왕에 날짜, 시간까지 받았다. 어차피 제왕절개를 해야하니 ......

그제는 아몬드,호두,참깨,귀리,현미찹쌀, 그리고 참쌀과맵쌀은 갈지 않고 그냥넣어 죽을 끓여 아들편에 보냈다.

다음주 에는 고기를 좀 구워 먹여서 병원에 보내야 겠다. 첫째는 괜찮두만 이번엔 얼굴이  까칠한게 안스럽기만 하다.

무사히 출산 하기를 하느님,성모님께 기도 드릴수 밖에 없다.  내가 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그저 나를 보내신 그분께 부탁하는길 밖에 ........

 

먼지 같은 우리네 인생을 왜 창조 하셨는지는 모르지만 그분의 계획에 동참하는일은  내가 할수 있는 전부다.

고맙습니다, 하느님아부지, 울엄마성모님,예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