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전하다. 필사가 끝난다음 낮시간이 티비나 컴퓨터로도 채워지지 않는 것이다.
먹고 자고 먹고 자고를 한참 하다보니 이건 아니다 싶다. 뭔가 또 다른 뭔가가 해 보고 싶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하고 싶은게 없는것 같다. 또 자신도 없다. 이젠 생활비도 넉넉지 않으니
더 용기가 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몸도 따라주지 않는다 69세때와 70은 몸상태가 확실히 다르다.
일을 하기도 싫고 좀 하고나면 몸이 극도로 피곤해진다.
제대로 된 운동을 할수 없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상체를 밀어내는 운동을 좀 했는데 무릎이 급격하게 힘들기 시작했다
허리도 더 많이 아파와서 등산스틱을 짚고 다니기 시작했다. 어제는 우리 레지오가 청소 담당이었는데 어쩔수 없이 가서 미사도 드리고 교무금, 봉헌금도 지갑에 있는 그대로 다 내고 왔다.
아픈 허리로 청소를 하고 단장과 세레나 형님과 점심을 먹르며 말했다. 나는 더이상 단체생활을 할수 없을곳 같다고 또다시 서기직을 고사 했다. 단장과 형님은 서기가 없으면 이 팀을 헤체할수 밖에 없다고 형님은 자기도 나이가 많으니
이젠 그만 하고 싶다고 하시더니 단장 앞에서는 또 그래도 레지오를 해야 신앙생활이 제대로 된다며 하고 싶다 한다.
코로나 때문에 성당을 가지 않는 나에게 미사참석을 강권한다. 성체를 모셔야 된다고.....
"형님, 어제 모신 성체속의 예수님은 어디로 가셨습니까?" "우리는 우리가 모신 예수님을 우리 생활에 발현을 시키믄 되는데 그게 힘들어서 그렇지....." 세레나 형님은 내 말을 못알아듣고 단장은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콧방귀를 뀌었다.
마음 속으로 "니네들이 그러니 내가 레지오를 하기 싫지!" 레지오가 정녕 기도단체가 아니고 개인 친목단체처럼 대충하고 점심 먹으러 가서 밥먹고 헤어지고, 뒷담화도 하고 어떤 사람은 입만 동동 천국을 떠도는 사람도 있고.......
지난번 발레리아의 말에 엄청난 충격을 받고 내가 사과하고 했지만 그녀역시 열심한 신앙생활은 하지만 진정한 신앙인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고 가끔씩은 그녀의 고집과 말과 행동이 일치 않음을 보며 마음속으로 비난을 했었다
나 역시 완전한 사람이 아니기에 그런 사람이 내 믿음의 스승이 될수도 있음을 생각하며 모임도 같이 하긴 하지만
돌아오는 길은 씁쓸 하기만 했다. 형님이 뭐라 하시거나 말거나 나는 오늘도 집에서 인터넷으로 미사를 드렸다.
교단에서도 65세 이상은 성당에 안나와도 된다 하는 마당에 내가 성당에 갔다가 혹시라도 확진자가 된다면 나는 다시는
성당에 갈수 없을 것이다. 설령 다른데서 감염이 되었다 하더라도 우리집 세 남자는 성당에서 옮았다고 우길게 분명하며
난 그들을 비난을 감당해낼 자신이 없는 것이다 형님께 이 얘기를 몇번 한것 같은데 내가 만만한지 나만보면 성당 안 온다며 성당엘 나오라고 꾸중처럼 하는 것이다.
하느님 아부지, 예수님, 제 가슴속엔 항상 당신이 계심을 저는 믿습니다.
숨은 생각까지도 다 아시는 하느님,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