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평화를 주옵소서

지나19 2021. 5. 3. 16:16

어른노릇 하기가 참 힘들다.

요새 아이들은 영양상태가 좋아서 그런지 머리도 좋은것 같다.

큰 손자놈이 말은 잘 하는데 발음이 시원찮아서 교정을 갔다올동안 일주일에 두번 두어시간 작은 손자놈을 돌보기로 했다. 문제는 이 작은 손자놈이 이제 7개월 들어서는데 눈치가 어찌나 빠른지 내가 가면, 내 얼굴만 보고도 울기 시작하는것이다.이 할미가 가면 지 에미가 사라지는걸  알아차리고 울뿐 아니라 잠이 와도 안잘라고 애를 쓰다가 센타가는 유모차 안에서 억지로 잠이 드는 것이다.집에서 에미없을때 깨면 울기 시작 하는데 지에미가 올때까지 울어대는데  나는 온몸이 땀으로 함빡젓어 어쩔줄을 모르고 업었다, 안았다  티비를 틀어주다 하는데  그래도 티비가 제일인것같다.

어린이 프로 보는게 습관이 안된 나는 그놈의 핑크퐁을 틀어 줘야 되는데 아들집 티비는 우리것 하고 달라  그것 찾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지, 다른 프로는 안보고 꼭 핑크퐁을 찾으니 이 늙은 할미가 찾느라고 땀을 흘린다.

 

이쁘기는 이쁜데  돌보는게 힘이든다.  나도 지팡이를 집고 다니는데.....

 

그제는 화명동에서 모임이 있었다.  식후에  장미공원이란곳엘 갔는데 이름 그대로 장미가 한창이었다.지금부터 한참동안은 장미가 폈다졌다 하면서 계절의 여왕답게  사람들의 마음까지 아름답고 풍요롭게 해 줄 것이다.

 

나이가 드니 하고 싶은것도 없두만 쿠팡 이곳저곳을 들여다 보니 색칠 하기가 있었다.

어른용이 있길레 물감과 색칠하는 용지를 샀다. 수채화가 그리고 싶었지만 도무지 그림에는 소질이 없어 단념 하고 있었더니 이렇게라도 시작을 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놈들은 어버이 날이라고 밥먹자 하는데 나는 밥은 안 먹어도 좋으니 돈이나 좀 주라 하고 싶어도 차마 그말을 할수가 없다.옛말에  영감밥은 앉아서 먹고 새끼밥은 서서 먹는다 하두만 돈이 없어 굶어 죽을 지경이 되면 두 부부가 이불깔고 드러누워 같이 죽자 하고 사니  마음은 편하다.

 

돈을 쓸라면 쓸곳이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여자들은 밖에나가서 돈을 좀 쓰고 나면 그 스트레스가 풀리는 감이 있는데 이놈의 코로나 때문에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

 

지난주엔 소고기국을 한솥 끓여놓고 어디좀 바람이나 쐬고 올까? 생각해보니 도대체 갈데가 없었다.

코로나 바람에 아무데도 선뜻 나설수가 없었다.

 

정말 종말일까?  내가 죽는 날이 종말이긴한데, 애 새끼들 앞날이 걱정되는 나날들이다.

 

하느님아부지, 예수님, 성모님, 이 아름다운세상, 평화를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