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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을 맞다

지나19 2021. 6. 2. 00:01

드디어 백신을 맞았다. 부작용이 걱정되긴 했지만  지금 죽어도 아깝지 않은 내 인생을 생각하며

큰마음을 내었다. 남편과 둘이 오후 4시로 예약하고 주사맞고 타이레놀을 처방받고.....

주사맞은 팔이 무겁고 아프고 밤엔 몸이 약간 가렵긴 했지만 열도 통증도 없었다.

다행이다.....언론에서 괜히 호들갑을 떤건 아닌지........

 

오늘은 참으로 오랫만에 합동레지오를 했다.

레지오를 하고 같이 점심으로 칼국수를 먹고 루시아 형님댁으로 갔다.

혼자 사시니 외로워서 그런지 우리가 말할 사이도 없이 말씀을 하시는데  마음이 좀 안되었다.

안그래도 미사중에 신부님께서  요 앞자리에 앉아 미사 드리던 분이  혼자 고독사를 하시고 하나있는 아들이 외국에 있어 아직 장례식을 못치르고 있다고 하셨다.

사회적으로  이 고독사가 문제다.  혼자서 죽고나서 발견이 늦어지면 여러사람이 고생하게 되는데

참, 남의 일이 아니다. 내 이질놈도 그렇게 가 버려서 나는 그놈 마지막 얼굴도 못봤다. 물론 지 에미도.....

 

그래도 성당을 가고 레지오를 하니 시간도 잘가고  다른 생각할 여유도 없이 하루가 갔다.

시월말 까지 하기로 하고 하는 동안엔 잘 해 보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엔 절대 물러나지 않고 그만둘 것이다.

기도는 다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드릴수 있다. 그저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하느님을 잊지만 않으면 나는 영원한 나라로 갈것이다. 하느님은 한없이 자비로운 분이시니  두려움 없이 갈수 있다는 생각이 최근엔 더 확고해졌다.

 

내일은 또 고 이쁜 손자놈을 보러갈것이다. 내 품에 안기어 옷섶을 만지는 그 손, 우유를 먹으며 내게 손을 뻗치던 그 조그마한  손....

내 손을 닯아 짧고 손끝이 뾰족한, 얼마니 이쁜지 할매와 할배의 자식사랑은  확실히 다르다.

남자와 여자의 자식향한 사랑은 다르다. 엄마는 오로지 자식만을 생각한다.

신이 당신의 사랑을  엄마에게 숨겨 놓았다 하두만,  이 자식사랑은 오로지 직진이다

 

지팡이를 집고 손자놈을 보고 공원을 좀 돌아와야겠다.

백신의 영향인지 몸이 축축 쳐진다. 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