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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일까? 왜 일까?

지나19 2021. 6. 21. 11:43

일요일이다. 그동안 가지 못한, 아니 안간 주일미사를 가기위해 일찍 일어나 준비를 했다.

준비래야 별것없다. 세수후  마스크쓰고 안경 쓰고  옷입고 나가면 되는데....

코로나 이후 내 삶에서 참 편해진 것이 하나 있는데 화장을 하지 않아도 외출을 자신있게 한다는것이다.

피부색이 노란빛이 도는 편이어서 화장을 하면 친구들은 변장을 했니 어쩌니 놀리기도 하지만

이 노란빛이 살짝 도는 피부가  실제로도 화장발을 제일 잘 받는다는 말도 있다.

그래서 누가 날보고 이쁘다 하면 나는 화장발이라고 한다. 화장이래야 로션 바르고 화운데이션바르고 코티분을 바르고 

루즈를 바른것뿐,  세상 여자들이 다 나 같다면 화장품 장사 굶어 죽는다는 말을 할 정도로 간단하게 한다.

저녁 자기전엔  아는 지인이준  달팽이 크림을 바르고 아침엔 그냥 물세수만 하고 썬크림을 바른다.

요즈음은 썬크림만 바르고 외출한다. 입술색갈이 누굴 닮았는지 거무티티해서 루즈고르는 일도 간단치 않은데

이 마스크 덕택에 썬크림 하나로 외출이 가능한게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아무튼 오랫만에 성전에서 미사를 드리니 마음이 개운하다.

내 안에 하느님께서 항상 함께 계심을 의심은 않지만 성체를 영하고 조배를 하면서 다시한번 그분이 내게 주신 사랑,의무? 인내, 등등을 생각하는것이다.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그분께서

알려 주셨기에 난 그 가르침에 충실하려고 애를 쓸 뿐이다.

강론중에 신부님께서 미운사람 있어요?  하니 아무도 손을 안든다.  나 역시 미운사람은 없는데  이해하기 힘든 사람은 있다. 그래서 용서는 하느님이 해 주시는거고  나는 이해를 하고 미움을 갖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니는 완전하나?" 하시던 그분의 말씀을 생각해보면  미워할수가 없다. 나 자신 역시 완전치 않음을 다시 확인 하는것 뿐.....

그러나  내가 이 삶에서 추구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이세상 모든것을 창조하신 그 이유를 아는것이다.

무엇일까?  왜일까?   참으로 궁금하다. 전지전능 하시고 사랑 자체이시라는 하느님께서 왜이리 불완전한 세상을 만드셨을까?  그것만  깨우친다면 나는 오늘밤  죽어도 한이 없겠다.

 

그러나 이젠 내 앎의 한계를 깨닫고 그저 하느님께서 내 모든것을 주관해 주시라는 기도를 많이 한다.

애들을 위한 기도를 할때도 그저 잘 되게 해 달라는 기도 보다는 그 애들도 그 애들 나름의 십자가를 잘 지고 갈수 있게 도와주십사 하는 기도를 하게 된다

 

손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을 한다. "지안아, 복 많이 받고 엄마말 잘 듣고 큰 사람되어라"손자가 대답을 안하면 대답해라고 재촉해서 "예" 하라고 시키면  아무것도 모르던 손자는 "예"  하곤 했다.

지난번에 또 손자놈에게 머리를 쓰다듬으며 "지안아,  복많이 받고 엄마말도 잘 듣고 이제 공부도 잘 하고 큰 사람되어라"  했더니 "할머니, 저 이제 많이 컸어요, 이젠 유치원다니잖아요?"  한다.

"그래, 지안이가 아직 할매말을 잘 모를거라, 크면 이 할매말을 다 알아들을수 있단다. 키보다 마음이 큰 사람이 되어야 된단 말이다"

그래, 크면  할매말을 다시 생각하게 될거다. 현명한 지 에미가 잘 키울것이고 그럼 다 바랄일이 없지.

 

오랫만에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어 솜빨래를 옥상에다 널어 놓았다.  두꺼운 솜이 이 땡볕에야 지도 마르고 말겠지.....

 

고맙습니다, 하느님아부지, 예수님, 성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