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기 시작한다. 온 세계를 돌며 강풍과 호우, 우박까지 내리는것 같더니 우리나라엔 또 어떻게 될까?
요한 묵시록을 연상케 하는 이 놀란 기후의 변화는 무섭기만 하다.
70이 넘으면서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 들였지만 여태까지 상상도 못했던 일을 보면서 우선은 공포스럽고
무엇보다도 지금 막 태어나 이쁘게 자라는 손자들 때문에 더 걱정이 되고 하느님께 기도 하게 된다.
낮엔 노아 란 영화의 끝장면을 봤다.끝없는 바다에 둥둥 떠있는 배....
마침내 비둘기가 푸른잎을 물고오고 배는 산 중턱에 걸쳐 땅엔 푸른 잎들이 솟고.......
그 물폭풍은 얼마나 강열하던지사람들은 물살에 휩쓸려 다 죽어 갔다.
어떤 사람은 지구의 축이 바로 서면서 일본이 물에 잠기고 우리 경남 지역도 위험하다고 하는데
믿을수도 없고 그냥 마음으로 걱정만 하며 하느님께 자비를 베풀어 주십사 기도를 한다.
아들놈이 보험을 두개나 들어 주었다. 이나이에 어떻게 가입할수 있는 보험이 있었던지
엄마, 아프면 병원으로 가시라고 다짐하고 간다.
또 독일식 양배추 김치를 담아 가져왔다. 맛이 잘 들었다 했지만 내입에는 그저 짜기만 한데
그 마음이 고맙다. 멸치, 감자를 가져가라 하니 집에선 밥도 잘 안먹지만 감자도 살찐다고 싫단다.
탄수화물을 안먹게 되니 살이 많이 빠졌다고 하며 계속 탄수화물을 안먹겠다 한다.
나도 이젠 탄수화물을 완전 끊겠다 다짐한다. 지금 먹는 두유를 빨리 먹고 채소와 고기만 먹겠다고 다짐한다.
병원으로 가자는걸 우선 살이나 빼보고 가자 했으니 밥도 먹지말고 살부터 뺄 일이다.
이 나이에 살을 뺄려니...... 기가 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