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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고맙다.

지나19 2021. 9. 15. 21:17

재난 지원금을 카드로 받았다. 병원가는길에 병원에 쓰고 약국에 쓰고....

보소, 가는길에 고기 좀 사갈라요?  추석 지나고 사묵자  한다.

그래도 정부 덕택에 산다. 노령연금. 독립유공자 연금,장애인 연금. 영감은 국민 연금도 있으니 둘이 먹고 사는건 그냥저냥 산다. 또 있다. 문화카드,  그제 그 카드로 손자놈 서점에 가서 책도 사 주었다.

이 정부를 보고 잘하니, 못하니  해도 나같은 사람은 이 정부 덕택에 새끼 들에게 손 안벌리고 살수 있다.

내일 영감것 받으면  영감은 또 날 줄거다. 당분간은 현금이 없어도 살수 있다.

그나저나 정부에서는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지만 돈 없는 나로서는 그저 고맙기만 하다.

 

추석 지나고 고기 값이 안정이 되면 소고기도 사고 돼지고기도 사고  조기 한마리도 사 구워먹고 싶다

오늘은  단술을 담아 놓았다. 작은놈이 좋아하니 살찔까봐 걱정은 되지만 오랫만에 만들어 주고 싶었다.

아들놈에게서 영상 통화가 왔다. 작은놈은 돐이 지나면서 많이 달라졌다. 영상도 보면서 말도 하려하고

이 할매는 손짓을 하면서 만져보고 싶어 하는것 같기도 하고, 시간은 너무 잘 간다.

앞 뜰의 무화과를 보면서 릴케의 시를 생각한다. 뒤늦게 조롱조롱 달리기 시작한 무화과가 익을려면

좀더 많은 햇빛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은행알이 떨어지고 나뭇잎 색갈들이 달라지는걸 보며  하느님,

조금만더 햇빛을 보내주이소 하는 기도가 나온다

 

작년 봄에 힘들게 뜯은 자리공 나물은 오늘까지도 해 먹었다. 말린걸 다시 삶고 간장을 넣고  들깨기름에 마늘을 볶고 나물도 같이 볶고 나중에 참기름을 넣었더니 과연 맛있다.

내년 봄에는 친구가 집옆에 그 나물이 많다고 오라고 하니 필히 가서 많이 뜯어올 일이다.

지난번 나무딸기는 높은데건 못따고 꼭지채 떨어진것을 주워서 먹어보니 달콤하긴 한데 껍질이 거칠었다

서양사람들이 쨈을 만들어 먹는다 하두만  역시 잼을 만들어 먹는게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오늘 하루 또 무사히 별일 없이 지나가 버렸다. 시간들이 너무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