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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싶다

지나19 2021. 9. 24. 21:38

아픈 허리가 성당가는길을 자꾸 머뭇거리게 한다.

오늘도 7시 반에 일어 났는데 평일 미사를 가고 싶었는데 이렇게 아픈데 주일 미사나 가자 하고

의자에서 자고 말았다. 다른 사람들은 늙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는데 난  눈만 감으면 잔다.

묵주기도도 눈을 감고 조용히 할라치면 열단 정도 하다보면 그만 잠이 든다.

먹는 약 때문이라고도 하지만 아무래도 마음을 굳게 먹고  이 나태한 생활을 청산해야겠다.

 

재난기금으로준 돈으로 소고기를 샀다. 국거리를 사고 영감먹을 스테이크용을 미국고기로 사고 

돼지등뼈를 사고   오늘은 소고기국을 끓였다. 무우는 넣지않고 추석이 지나서 그런가 마트에 고사리도 없었다.

콩나물, 숙주, 토란대,파, 양파만 넣고 끓였는데 생각보다 잘 끓여 졌다.

앞집에도 한 냄비를 나누어 주었다.  고기국을 끓여 놓았으니 한 며칠은 걱정이 없다. 혼자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 오고 싶다.  바람처럼, 구름처럼......  걸리는 것 없이  그냥 휘적휘적  이 가을 풍경을 눈에 담아오고 싶다.

어제는 시민공원의 마로니에 숲을 갔었다. 거기서 최양숙의 황혼의 에레지를 들으니 그 노래가 더 애틋하게 들렸다.

혼자서 벤치에 앉아 노을을 보고가자  하고 앉아 있으니 해는 구름속으로 들어가 버려 집으로 왔다.

아직도 숲에는 모기가 많아  숲속으로 들어가지도 않았는데도 산모기에게 물려 집에 오자말자 샤워부터 했다

 

오늘 오후에는 집 옆의 공원을 가서  넓은 나무의자에 앉아 묵주기도를 드렸다. 두 아들놈을 위해서 기도를 하는데

집에서는 할수가 없어서 일부러  공원을 간 것이었다. 바람은 서늘하고 나무들도 이제 하나둘 단풍이 들기 시작하며

세월이 흐르는 것을 눈으로  본다. 자리공은 그 열매를 어찌나 붉게 물들여 놓았는지  그 붉은 색은 섬뜩 하기도 하다

자리공 뿌리를 채취해서 허리 아픈데 써 보려해도 영감이 반대 한다.  그래, 언제 병원에 가자 하고 날만 받고, 또 받고.....

 

모래 일요일엔 꼭 성당을 다녀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