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야! 영감쟁이가 또 다급하게 부른다. 고양이란 놈이 또 구토를 했나?
나가보니 구토 뿐 아니라 똥 까지 여기저기 싸 놓았다.
올 초부터 마루 에 아무렇게나 한번씩 똥도 싸놓고 오줌도 싸고 해서 콧등을 때리며 꾸중을 해 봤지만
마이동풍이다. 예전엔 잘못한게 있으면 지적을 하고 콧등을 좀 때려놓으면 다시는 하지 않았는데
이젠 늙어서 정신이 없는지 꾸중 할때 그때 뿐이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것 같다.
이렇게 무릎이 아프고 허리가 아파도 영감은 꼭 날 불러서 치우게 한다.
아픈 무릎으로 꿇어 앉아 똥을 치우고 토한걸 치우고.... 고까짓것 하고 숨이 찬다.
닦아서 변기에 넣었더니 화장지가 많았던지 변기가 또 막히고 말았다.
영감쟁이 또 잔소리다. 고양이를 꾸중을 했더니 니가 잘못해놓고 와 그라노? 한다.
영감쟁이, 병원에서 수면제를 처방해서 먹으면서 잠오는 시간은 티비로 기어이 이기고 잠 안온다며 새벽에 잔다.
아침 12시경에 일어나 아침겸 점심을 먹는데 일어나면서 제일먼저 하는 소리가 '아이고, 죽겠다' 한다
마음속으로 미움이 일어난다' 그래, 죽어라 ' 소리가 입속에서 밖으로 나올려 하는데.....
항상 밝고 긍정적인 말을 해야 우리도 복받고 새끼들도 복받고 살건데 뭐든지 부정정으로 일단은 안돼 하는 저 남자와
살다가는 언제 한번 허리펴고 살아볼꼬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가슴에 큰 돌이 하나더 얹힌다.
도대체 이해가 안간다. 정말 안맞아도 너무 안맞는다, 하나에서 열까지.......
하느님이 주신 숙제라고 생각하며 참기도 하고 십년을 넘도록 아침마다 절을하며 빌었는데 아무 소용이 없는것 같다.
그래도 또다시 참고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또하루가 간다.
나는 구약의 하느님은 싫다. 전쟁의신, 복수의신... 이에는 이로 칼에는 칼로.... 라는 하느님은 나는 싫다
신약의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하느님은 한없이 자비로우시고 사랑자체이신분이니 나도 그분의 길을 따르고 싶은 마음 뿐인데 저 영감이 자꾸 방해를 하는것 같다. 사는게 왜이리 힘드는지........
하느님아부지, 예수님, 성모님, 자비를, 자비를 베푸소서
아이고, 아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