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옹!" 영감이 고양이를 불렀지만 아자쓱 들은 체도 안한다.
"김야옹" 내가 김야옹이라고 소리를 지르니 짜쓱 아무소리 없이 내 방에 와서 식빵을 굽고 있다.
이젠 내가 저놈 나이도 16 인가 17인가 헷갈리는데 지난 여름부터 각방을 쓰는데 야옹이는 잘때는 꼭
내 옆에 와서 잔다. 영감보다 내가 지를 더 사랑하는줄 아는 모양이다.
그제 새벽엔 부엌에 물 먹으러 가다가 중심을 잡지못해 휘청 거렸는데 내 뒤를 바싹따라오던 야웅이 놈의
발을 밟아 버렸다. 꽥! 소리와 함께 도망가는 그놈을 보고 영감이 날 나무란다
작년 부턴가 재작년 부턴가 걸을때 중심을 못잡아 휘청거릴때가 자주 있어 나갈땐 지팡이를 집고 나간다
조상덕에 동안인 내가 지팡이를 짚으면 사람들이 쳐다본다. 이젠 까짓것 보거나 말거나.....
오메가, 루테인, 홍삼, 등등 영감은 챙겨 먹고 있지만 나는 먹지 않는다.
사는대로 살다가 가고 싶기 때문이다. 영감쟁이 보다 일주일만 늦게 가면 좋겠는데 그것도 그분이 알아서 해 주실일이니 나는 그분께 화살기도로 떼를 쓸뿐이다.
어젠 큰 며느리가 낙지볶음 두 뭉치와 청포도, 샤인머스켓이라나 하는것 주었다. 고맙다. 잘 묵으꾸마 하고 가져오니
영감 당뇨 있다고 과일을 잘 안먹더니 포도 한 송이를 거의 다 먹었다. 근데 와그리 비싸노?
건강검진을 해야 되는데...... 마침 집 가까이 새병원이 생겨서 거기로 가볼까 생각중이다.
자궁적출 수술을 한 나는 장협착이 되어서 대장 내시경은 하지 않기로 한다. 마취를 해도 너무 아프기 때문이다.
살을 빼라 하는데 이상하다. 몸은 좀 가벼워진것 같은데 몸무게는 오히려 늘어있다.
정말 나잇살인가?
오늘 하루 또 허무하게 자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