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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얼굴에 왜이리 금이 많아요?

지나19 2021. 10. 14. 11:38

아이구, 잘 지내셨지요?  한달만에 병원에 갔다.

영감과 둘이 같이 다니니  모두가 보기가 좋다 한다.  나도 좋다. 계단 올라갈땐 영감이 손을 내어주고 지난번 부전시장을 같이 가니 영감이 케리어를 끌어주니  내가 좀 쉽게, 편하게 다녀왔다.

그제는 마트에 가서 레몬을 사 왔다. 레몬을 깨끗이 씻어 즙을 짜 내고 나머지는 잘게 썰어 모과청으로 재어 두었다.

모과는 수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설탕물을 진하게 끓여서 재워 놓았는데 레몬에 모과청의 조합이 괜찮은것 같아

레몬위에 모과층을 부어 놓았다. 레모레이드를 먹으면 살이 빠진다는 말을 듣고 먹어보자 싶어서 였다.

과연 먹을수 있을까? 나이 들면서 신맛을 먹기가 힘이 드는데....  그래서 어제는 레몬즙과 개복숭아 효소를 섞어 먹어보니  먹을만 했다. 살을 빼야 내가 몸을 부리기가 편하니 빼긴 빼야 되는데 이번이 마지막 시도가 될것 같다.

이 작은 키에  살이라도 많이 빠지면 너무 볼 품 없을건 뻔 하지만 적당한 선으로 살을 빼려 생각한다.

 

손자놈은 나를 빤히 보더니 " 할머니, 할머니 얼굴에 왜이리 금이 많아요? "   한다

워낙 피부 손질을 않는 편이니 이젠 주름이 제법 생겼다.  그래도 우리 형제들은 피부 하나만은 외탁을 했는지 모두 주름이 잘 안생기는 편이다. 나도 젊게 보는 사람들은 오십대로 볼 정도다. 덕택에 단발머리가 잘 어울리지는 않지만  

이 나이에 보기 싫지는 않아서 희끗거리는 머리를 핀으로 꼽고 단발을 하고  파마값도 안들고 미장원에 앉았기 싫은

나는  누가 뭐라 하거나 말거나 하고 배짱을 부리고 있다

 

오늘 또 손자놈은 언어센타를 간다. 나는 가서 작은놈을 데리고 놀아야 된다. 이젠 이 할미를 좋아하는 작은놈이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다.내가 " 어부바~~" 하면 그놈도 " 어부바~~"  하며 내 등에 매달린다

그놈의 체온이 내 등에 따듯하게 전해오면 사랑스런 마음은 한 없이 커진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신다 카는데  나는 마음이 그리 크지를 않아서 그게 안되네

이래가지고 언제 성불 하겠노?  이놈의 잠은 자도 자도 자꾸 오니 우야믄 좋노?

어제밤 12시에 자고 오늘 아침 8시 반에 일어 났으면 잠시간은 충분한것 같은데  하품이 나고 눈이 자꾸 감기는데

이리 자꾸 자면 뚱마담이 아니라 더뚱마담이 될까봐 걱정이네. 아이구 우야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