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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루가 ........

지나19 2021. 10. 22. 21:45

영감과 가까운 친구가 점심을 같이 하자고 했다. 전철을 타고 일광역에 내리니 차에서 대기 하고 있었다.

참, 고마운 부부다.그 친구는 공무원을 했는데 내가 한참 힘들때 보너스 탔다고 나눠 먹읍시다 하시며

내게 봉투를 주셨던 친구이다. 두 부부가 다 어질고 베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때의 그 마음씀을 나는 내 가슴깊이 간직하고 그 은혜를 갚을 기회를 보고 있다. 남편은 그렇게  깊이는

생각하지 않는것 같지만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는것은 사실이다.

 

점심을 먹고 집에오는 길에 큰놈이 전화가 온다. 집에와서 기다리고 있다 한다.

에미 마음에 중간에 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자하니 남편은 그냥 가자 한다.

아들이 집 주차장에서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이 영감은 그냥가자 하니 이해는 안 가지만 그냥 버스를 타고 왔다.

아버지와 엄마의 자식사랑은 좀 다르게 나타나는것 같다. 혼자 속으로 애만 태우며 왔는데

아들이 소고기 맛있는 부위를 사왔다 하며 구워먹기 좋게 도톰하게 썰어 왔는데 양이 엄청났다.

제법 두꺼운데 22조각이나 되었다. 제 처가집까지 나누어 먹을 거라한다 내가 7개를 챙겼다.

사과는 거의 반 박스를 내가 챙겼다.  사과밭에서 바로 샀다는데 맛이 좋았다

나는 부모에게 효도도 못했는데 이렇게 챙겨주는 놈이 고맙다.  나가는 놈을 붙잡고 볼에 입맞춤을 찐하게 한다.

며느리 앞에서는 절대로 할수 없는 내 사랑의 표현을 받아주는 아들놈도 고맙다. 사십넘은 아들놈에게 볼에 뽀뽀 하기는

힘이 든다. 며느리들이 옆에 있으니 그때는 절대 할수 없다. 마흔 넘은 아들도 내 눈엔 너무나 사랑스럽다.

 

나이가 드니 식간에는  뭔가 마시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두유도 먹고 했는데 어제 뉴스에 보니 수입우유가 싸다 해서 보니 수입멸균우유가 국산에 비해서 많이 쌌다. 그래서 배송비가 안나갈정도로 많이 사 놓았다

살을 좀 뺐었는데 어쩌다 보니 또 제자리로 돌아갔다. 지금부터 또 나만의 다이어트를 시작해야 겠다

 

캠핑카로 여행다니는 친구가 있는데 살을 좀 빼고 몸이 좀 편해지면 따라 나서서 우리 곳곳을 돌아보고 싶다.

폐를 끼치기 싫어 말을 못하는데  친구는 지금 혼자서 강원도 일대를 돌아다니고 있다.  겁도 없이  혼자서 다니는걸 보면 대단하다 싶다.

오늘도 그럭 저럭 하루가 지나갔다. 젊은 시절 하도 마음고생을 해서 60을 못살줄 알았는데 60을 넘기더니 다음주일이면 70 생일이 된다  아들놈들은 70이라며 벌써 이러고 저러고 하지만 나는 저 별난 남편과 사십년을 넘게 살아온 내가

대단하다. 그리고 잘 살았다 싶다.  젊은시절  한때는  어르신들 말로  문지방에 다리를 걸치고 살았다.

그때 정신적으로 너무 힘이 들었는데 어느날 문득 정신이 번쩍 들면서 내가 내 삶을 받아들이고  하느님의 뜻대로 살기로 마음을 먹고도  한번씩 치밀어 오르는  화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나이 까지 살아내다니.....

아이고 하느님요, 고맙심데이.... 좋은 아들, 좋은며느리, 이쁜손자주심, 그외등,등,등,등.........

고맙심더 아부지요, 예수님요, 성모님울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