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그랬다.뭐라도 하라고... 게으름 피우지 말고 뭐라도 하란다.
뭘 할꼬? 쿠팡에 보니 건반이 싸던데...... 야옹이란놈 잔소리는 안할랑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더니 이제 손자놈 보는것도 힘이 든다. 그래도 힘 자라는 것 까진 도와줘야지
어른노릇 하기 참 힘든다.
우선은 남문시장가서 자투리천을 사서 겨울에 등줄기 시릴때 입을수 있도록 인경엄마걸 만들고 내 것도 하나 더
만들까 싶다.작년 부터는 등줄기가 시려서 따듯한 천으로 하나 입었더니 요놈의 고양이 털이 오만데 다 붙어서
고양이 한 마리가 이렇게 온 집을 털로 뒤덮을줄이야.... 옷, 이불 등을 살때는 고양이 털을 꼭 생각해야 한다
내 어릴적 집은 산 밑에 집옆,집뒤로는 논이 있었고 산으로 올라가면 야산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산옆 비오는날이면 바위에 버섯종류가 생기는데 이건 꼭 비가와야 생겼다.
아버지는 그걸 따서 잡숫는걸 참 좋아 하셨는데 이즈음은 볼수가 없다. 대구의 변두리니까 깡촌은 아니어도 시골이나
다름없었다.몇년전 동생과 함께 대구를 간 김에 동생이 누나야, 우리집에 한번 가보자 해서 어렵게 찾아갔는데
집도 그대로고 대문도 그대로 있었다. 대문이 꼭 닫겨 있어 감히 열어볼 묭기가 없어서 문틈새로 살펴보니 사십년전 그대로 였다. 하나도 고친데가 없고 그대로 였다. 눈물이 폭 쏟아졌다.
그 후로 고향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이해가 갔다. 그리고 다시 그 고향집으로 가서 살면 어떨까? 한참을 그 집을 그리워하면서 거기 가서 살 생각을 해 봤는데 깊이 생각을 해 보니까 못살것 같았다.
예전에 블록으로 지은집이니 무엇보다도 난방이 제일 문제 였다.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고향집 가는건 포기 했지만
시골로 가서 살고픈 마음은 여전하다 벌레들이 무섭긴 하지만 그건 적응하면 될것 같은데.....
근데 칠십이 넘으니 어른들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하더니 정말 올해는 기운도 많이 떨어지고 얼굴에 주름도 많이 생긴것이 자신이 없어진다. 잠도 많아지고 둘이 먹은밥상 설겆이 하는것도 허리가 아프다.
모래는 시장에 가서 천을 좀 사오고 거기라도 마음을 잡아야 될것 같다.
내일이 내 칠십되는 생일인데 영감쟁이 "내 생일 선물 하나 해주고 싶은 마음 없능교?" 넌즛이 물어본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는다. " 니는 뭐해주었노? "
영감쟁이, 아직도 생활비는 내 돈이 더 들어가는데 아직도 난 내 돈으로 내가 먹고 산다 생각하는데.....
젊을적 힘이 들때면 동화속의 소공녀 처럼 먼 친척 아저씨가 유산을 좀 남겨주는 일이 나에게 생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참, 많이도 했었다. 근데 정말 그런일이 생겼다. 외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여서 그 보상금이 나오게 된 것이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생기고 나는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아도 그럭저럭 살게 되었다.
기적같은 그일이 생기고 나서 역시 하느님께서 날 사랑하고 계시는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생각하면 감사할일 밖에 없다. 그래도 남편이 옆에 있어주니 든든 하고 아들 며느리 손자 ..... 참 고맙다.
하느님아부지, 제 죽을때에 꼭 데릴러 오이소, 안그라믄 무서버서 몬갑니더, 고맙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