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놈이 아버지께 장난감 총를 주면서" 아부지, 엄마보고 쏘세요!"
영감이 방아쇠를 당겼다. 순간 돈이 총에서 막 튀어나와 온 방안이 돈으로 덮힌다.
아들놈이 한달전 부터 이 총을 사 놓고 엄마생일만 기다렸단다.
장난 좋아하는 아들놈은 재미있어 죽는다. 티본 스테이크로 생일 파티를 하고 큰놈도 케익을 준비해 놓고
작은놈도 케익을 사왔다. 작은놈은 이 티본 스테이크를 처음 먹어본다고 맛있다고 작은며느리와 둘이서
정말 맛있게 먹는다
며칠전 아들놈이 티본 스테이크를 22조각을 가지고 왔었다. 정육점 하는 친구가 구매할때 같이 구매해서 완전
원가로 가져왔는데도 40만원어치라 하는데 나도 처음보고 처음먹어 보는데
아들놈은 그걸 세등분 해서 우리집 저집 처가집 그렇게 세등분을 했는데 나는 7개를 가졌다.
근데 아들놈이 그걸로 생일 준비를 한다해서 모자랄까봐 내가 더 가져 갈려하자 큰 며느리가 가져오지 마라 한다.
그래, 그럼 세조각은 작은놈을 주자 하고 세조각을 가져가서 큰 며느리에게 그랬다.
" 우리 이거는 작은놈을 주자, 근데 내가 주는게 아니고 니가 주는걸로 하자 " 그래야 형제간에 정도나고 좋지....
큰 며느리는 집으로 올때 작은 놈 에게 그 세조각을 주었고 작은놈은 애들 맛있는거 사 먹으라고 십만원을 주더라며
어머니 이거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한다. " 괘안타, 삼촌이 조카 돈 한푼 주는데 괘안타..." 하고 작은놈이 우리를
집으로 데려다 주는 차 안에서 내가 그랬다. " 형님이 고기도 주더나? 아이고 그 비싼걸 먹이주고 싸주고 하네. 역시
형님은 형님이다 그쟈? " 작은놈이 흐흐 하고 웃는다
참 어른노릇 하기 힘들다. 예전 어른들이 그러시두만 사위수입은 얼만지 알아도 아들수입은 얼만지 모른다더니
나 역시 아들놈 수입은 모르고 용돈이라고 좀 많이 받을때는 좀 괘안은가 싶으고 용돈이 적다 싶으면 또 이놈들 살기가
힘든가 싶어서 애가 쓰인다. 모르는게 차라리 편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저녁먹고 봉투 하나씩 받아들고 내 칠십번째 생일은 지나갔다. 뭐 그날이 그날이지만 그래도 내 새끼 얼굴 보고나니 기분이 좋다. 평생 혼자 짝사랑 하지만 그 사랑은 절대 시들지 않는다
가을이 이제 이 도시의 한가운데 까지 내려와 거리가 아름답기가 말로 다 표현을 못하겠다
화살나무는 얼마나 붉게 물들었던지 단풍저리가라 하고 있다. 백합나무 벗나무 느티나무등등.......
가을은...... 저녁노을 처럼 정말 그립고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