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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는 아프다

지나19 2021. 11. 13. 09:41
그제도 손자를 보러갔다.
손자놈이 매일갇혀 산다싶어 업고 큰 놈 유치원까지 따라갔다가 마을 장도 한바퀴 돌아서 왔다
손자놈은 등뒤에서 좋다고 발을구르는데....
집에와서 기저귀를 보니 응가까지 해놓았다.
한팔로 끼고 화장실 가서 똥꼬를 씻기고......
녀석이 이젠제법 무겁다. 놀다가 일어서더니
어라, 뒤뚱거리며 열걸음을 걷는다.
때가 되니 할 건다한다.이쁜 놈....

문제는 집에와서부터 였다.
허리가 아픈데 손자놈 무게가 내 허리에 과했던지 너무 아픈것이다. 늙으면 허리아프고 무릎아픈건 당연하다며 참지만 오늘 아침엔파스를
세개나 붙였다. 점심약속이있기 때문이다.

손자는 이쁘고 몸은 부딧끼고 안 봐줄수는없고
그까짓거 일주일에 이틀, 서너시간만 봐주면 되는데 내 몸이 문제다
건강검진을 걱정하다가 집가까이 새로 개원한
병원에 예약을 해 놓고 왔다.
영감이 니는 큰 병원에가서 종합검사를 해보자 한다. 보소, 당신은 섭섭하게 들을지 몰라도
지금내가 할수 있는건 당신 밥챙겨주는것 뿐인데
그냥 이대로 아프면아픈대로 살다가 가고싶어요

정말이지 나는 더 살고싶은 맘이 없다.
의미없이 살아지는 하루하루가 너무 싫다.
어디 좀 나서려해도 허리통증 때문에 망설이게되고 성당도 주일미사나 겨우 다녀오고
기도드릴시간을 내자 하면서도 작심삼일이 되고... 와 사는지 모르겠다
하느님 아부지요, 내 이 허리좀 봐주이소...,
이러고 있다. 에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