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인가, 아니다, 병원에서 1년6개월 만에 왔다 했다.
그때 계속 잇몸치료를 받으며 정기 검진을 했는데 가기 싫어서 가지 않고 집에서 내 나름
잇몸에 좋으라고 죽염으로 양치를 하고 조심 했는데 이즈음 잇몸이 자꾸 붓더니 어제는
어금니를 만져보니 흔들리기 까지 했다.
아침9시 예약전화를 했더니 10시에 오라한다. 갔다.
양치를 부지런히 했는데 와이러노 하니 의사왈 늙어서 그런거니 할 수 없습니다 그런다.
윗어금니 두개가 문젠데 우선 흔들리는것 부터 뽑아 봅시다 한다
마취주사를 놓는데 별로 아프지가 않다. 아...이빨이 단단히 탈이 났구나 싶었다.
마취 쇼크가 있는 나는 약을 조금씩 두번을 넣는다. 숨이 차고 떨리고.... 죽을것 같은 고비를 넘기고
늙은이는 금방 뽑힌것 같다. 마취가 풀리면서 얼마나 아프던지......두꺼운 솜을 넣고 두시간을 물고 있다가
진통제를 먹어라 하는데 이뽑을때 마취약을 조금 썼던지 오전내내 아파 죽을번 했다.
이젠 정기 진료에 게으리지 않아야 되겠다. 그래, 나이 칠십이면 죽어줘야되는데.....
잘 죽을 자신도 없으면서 그 말이 먼저 나온다. 늙으면 이처럼 사는게 불편하고 고달프다.
주일미사도 집에서 드리고 내일은 저녁미사후 대림특강이 있다는데 가볼까? 밤길은 싫지만 올때 버스타고 오면 되니.....
생각은 뻔하고 변종바이러스가 또 기승을 부린다니 핑계삼아 자꾸 미사를 거르게 된다.
내일부턴가 강추위가 온다는데 이번주일은 언어센터 선생님이 휴가라 온전히 쉬게 되었다.
큰놈은 어제 자갈치에서 샀다며 마른 가재미를 주고 간다. 엄마가 지새끼 봐준다고 이렇게 먹을걸 자주 사다준다.
그래도 재난 지원금 덕택에 지난달은 잘 살았다.모임도 빠지고 성당도 자주 안가니 주머니가 조금씩 든든해 지는듯 하다.
작은놈은 건반을 가져다 주며 컴에 연결해 주고 갔는데 이 눈이 악보가 잘 안보이고 피아노 건반하고 달라서 치기가 힘이들었다. 그래서 책상에서 내려 제쳐 두었는데 작은놈이 온다 하면 얼른 책상위로 올려두고 내가 잘 사용하는척 해야겠다. 모든건 때가 있다는 말이 다시 실감이 난다. 모든게 심드렁하고 빨래감은 밀려있고 집 정리는 혼자 못하겠고
영감은 버리지 마라하고......
오래 사는것은 결코 축복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