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는 음성으로 나왔는데 유치원 아이 하나가 격리 되어있어 감염경로를 모르니 아이는 한 일주일 유치원을 쉬게
한다 하였다 마침 영감 생일날이라 저녁에 다 모였다.
큰아들은 소고기 전골에 샤부샤부거리로 소고기를 잔뜩 사놓고 또 내가 좋아하는 아나고회도 푸짐하게 준비해서
고기 좋아하는 아부지도, 회 좋아하는 에미도 잘 먹게 해 주었다.
명인이 만들었다는 생일케익을 사와서 살찔까 걱정되어 크림 먹기를 주저 하는 나도 생크림을 실컷 먹었다.
근데 생크림이 정말 살이 찌는가 모르겠다. 그것도 우유로 만드는건 아닐까?
며느리가 단호박 큰걸 하나 준다. 아이고 이건 쪄서 내가 먹어야 되겠다 했더니 호박을 짜르는 순간 단내가 확 맡아졌다. 그래서 호박죽을 끓였다. 팥도 좀 넣고... 그걸로 저녁을 먹었다.
요즘 유튜브를 보면서 무좀발톱자르는걸 보는데 그걸 보면 왠지 속이 좀 시원한듯 하였다.
작은놈이 집에 데려다 주는 차 안에서 얘기 했더니 작은놈도 그걸 본다고 속이 시원한것 같다 한다.
참, 그 에미에 그 아들이다. 조회수가 백만이 넘어가길레 속으로 아이고 내 같은 놈이 또 있능갑다 했두만
내 아들이 또 그걸 보고 있었네. 며느리가 우스워 죽겠다고 웃는다.
코로나에 이어 오미... 뭐라나 그놈까지 말썽이니이젠 정말 밖에 나가기가 더 힘들어졌다.
성당에도 입장 할수 있는 인원이 줄었으니 나는 하느님께서 항상 나와 함께 계신다는 핑계로 온라인 미사를 드린다.
내 숨은 생각 까지도 아시는 그분이 계심을 믿으니 지금은 조심하며 지내야 된다. 더구나 작은 손자를 또 봐 줘야 되니...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데 왼쪽 손목이 아파 파스를 붙이고 압박붕대로 쳐 매어 놓았다.
영감왈, 니 몸은 완전 물팅이다 한다. 맞는것 같다. 그냥 몸만 뚱뚱한게 남 보기엔 내일 죽어도 얼굴은 좋은 사람이다
그래서 다행이기도 하다 백화점 가도 점원들이 상대를 해 주니....
어릴때 아부지가 우리 아아들은 잘 먹이지는 못해도 얼굴하나는 아주 잘 먹고 사는집 아아들 같다고 하셨다.
다 말아먹고 이 구석에 들어와 우울증, 공황장애 까지 왔지만 보는 사람들은 얼굴좋다 했다. 다행이다......
지금 커피 먹으면 살찔것 같은데 그래도 커피한잔 먹어야 될것 같다
커피향도 못 맡으면서 이 봉지커피는 중독된 것처럼 먹고 싶다. 영감한테 소리 지를까?
"오빠야~~~~~ 나 커리 한잔만....." 영감 오빠야 라고 부르면 커피를 가져다 준다.부부 사이에 자존심은 없어야 된다.
고맙심데이 하느님아부지,예수님, 성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