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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져진 주사위

지나19 2021. 12. 31. 18:35

2021년  마지막 날이 지나간다.  그제 부터 계속 배가 아프고 가끔씩 혈변을 보니  불안한 마음이 사무친다.

이제 죽어도 괘안은 나이라고  달관한듯 했는데 아직도 고통과 죽음은 끔직하고 무서운가보다

또다시 복통이 올까봐 기어이 병원을 갔다.  의사는 대장 내시경을 해 보자고 했다.

그렇게 내시경 예약을 하고 집에 오니 이젠 주사위는 던져겼다는 심정이 되며 마음이 안정이 되는것 같다.

참, 사는것도  힘들고,  죽는것도 두렵고.... 죽음 보다는  육신의 아픔을 견딜 자신이 없다는게 맞는말 같다.

 

이 많은 짐들을 정리를 해야 되는데... 영감은 하나도 버리지 않겠다 하고 나는 버릴라 하고....

영감을 도저히 이길수 없다.  큰놈말마따나 그대로 두고 가면 뒤에 한꺼번에 치울수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되지만

산 동안만이라도 좀 깔끔하게 해놓고 살고 싶다.

 

내년은 壬寅년이라 천간에는 큰 물이 들어오고 지지에는 큰 나무가 들어오니 나처럼 木 이 없는 사람은 좋은일이 생길듯 하지만 내 사주도 나무가 돈인데  돈이 들어올런지 기다려 볼 일이다.

언젠가 동창생 녀석이 내 손금을 보더니  천상 여자손금이라 하면서 신랑따라 간다 하였다.

내 복이 없으니 복없는 남편을 만났나 보다.  구비구비 걸어온길 그래도 그게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과제라 생각하며

받아들인 인생인데  이제는 아플까봐 걱정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래, 그것도 잘 견뎌내야지 내 다음 스테이지는  좀더 나은 스테이지로 격상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다.

 

손자놈한테 내가 그랬다.  "우리 지안이 이렇게 착하게 잘 커서 나중에 큰 사람되면 할머니가 볼수 있을까? "  했더니

이놈이 가차없이 " 죽었겠지? "  한다. 말이야 백번 맞는데 어쩐지 쪼매 섭섭한것 같다.

지 에미에게 이야기 하니 안그래도 엄마, 사람을 죽느냐고 묻더란다. 엄마도 죽고 할머니도 죽고  지안이도 나중에는 죽고 다 죽는가도 말해 줬다 한다.

이제 7살 되는 놈이 책을 만들었다 했다. 색종이를 테이프로 붙이면서 하나씩 페이지를 늘여가는데  책 제목은 "괴물도감 "  이라한다.  그러면서 괴물을 하나씩 그려서 붙여나가고 있었다. 참,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저놈이 커서 무엇이 될까?   할매는 궁금한데 시간이 없네. 내가 100살이 되면 손자놈이 36이 되니 100살만 살면 어느정도  손자의 커감을 짐작이라고 하련만....  에이고, 또 부질없는 말만 하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