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의 소동으로 오늘 드디어 장 검사를 하게 되었다.
그제부터 흰밥만 먹고 양념은 일체 먹지마라, 등등.....
그때부터 지대로 못먹고 어제 오후 다섯시 이후 단식, 아침엔 변을 비우는 약과 물을 먹기 시작했다.
약은 레몬쥬스 맛인데 먹을 만 했다. 그렇게 아침 8시 30분 부터 장 비우기 시작 했고 시간 맞춰 병원엘 가는데
혼자 걸어갈 수가 없었다. 영감에게 부축해 달라 해서 병원엘 가서 검사를 진행했다.
자궁적출울 한 나는 장 협착이 되어 검사 하기가 힘이 든다. 처음 내과의사에게 검사를 받으려니 큰병원에 가라해서
항상 종합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는데 이번 의사는 나보고 그랬었다."어머니, 제가 꼭 해드리겠습니다" 하더니
의사도 힘이 들었다 한다. 허긴 환자는 마취를 했는데도 아프다고 소리지르고 자기는 장 속을 헤메이려니 장도 나는
다른사람보다 가늘다 하더니 그 좁은 사이사이 보느라고 참 욕봤을 것이다.
어쨋든 용종 몇개를 떼 내고 장에 염증도 좀 있다고 약처방을 해주고 결과는 일주일 뒤에 보자 한다.
혈변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고 마침내 마음을 내려 놓고 나니 걱정은 없어졌는데 혼쭐이 나긴 났다.
내가 아프니 누가 죽을 끓여줄까? 마트에 가서 죽 여러가지를 사오고 영감은 꽁치 통조림을 골라 찌게을 끓여 달래서
대충 끓여서 주었다,
걱정하는 자식놈들에겐 내가 먼저 전화를 했다. 걱정마라 괜 찮단다... 한 고비 넘긴 기분이다.
고양이란놈도 내가 기운없이 앉아 있으니 걱정스런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며 야옹, 야옹..... 해 댄다
" 걱정마라, 괜찮다. 엄마는 괘안타...." 했더니 왠일로 뽀뽀 세례를 퍼부어 주었다
올해 17살인 야옹이는 사람나이로 100세 정도는 되었을텐데 아직도 정정하다. 한번씩 꼬장부리는 것도 이젠 너그럽게 이해해 주어야 한다. 고양이 한마리가 온 집을 이렇게 털로 덮는다는건 상상도 못해 봤지만 내가 저지른 일이니
죽을때 까지 잘 돌봐 주어야 한다. 지가 먼저죽든, 내가 먼저죽든........
몸이 작년다르고 올해 다른걸 느끼는데 자꾸 할매짓을 해대니 걱정반, 짜증반이다.
영감은 할매가 할매짓 하는것 당연하다고 위로를 해 주는데....
친정엄마 처럼 자다가 가는게 제일 좋은것 같다. 뭐...... 하느님께서 다 맡긴다.내가 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잘 죽기 위해서라도 잘 살아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