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한주먹이다. 치과약,대장검사후 약, 그리고 고정적으로 먹는 혈압약, 고지혈증약, 정신안정제 등등
예전에 할머니들이 약이 한 주먹이라고 하실때 난 젊은 속으로 ' 그렇게 살고 싶을까? ' 했었다.
이제 내가 할매가 되어보니 살고 싶어 사는게 아니라 죽지 못해 사는걸 알았다.
육의 고통은 정신적인 고통 못지 않게 아프다. 내가 ' 아파야 죽지 ' 했던 말을 후회하며 내 요 조동아리를
쥐어박고 싶었었다. 얼마나 아팠던지 아아 놓을 때는 일도 아니다. 고통이 축복이라던 말이 다시 생각이
났다. 암 걸려 고통받던 친구들을 깊이 이해 할수가 있었다. 육의 고통과 죽음의 두려움에 시달렸을 그 친구들을
제대로 이해해 주지 못한게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얼마나 살아봐야 지대로된 사람이 될수 있을까?
어떻게 살아야 이 세상의 신비를 조금이라도 엿볼수 있을까?
성당엘 가고 미사를 드리면서도 성당에서 금지 하는 오컬트적인 얘기가 관심이 가고 유튜브의 무당의 영상을 자주
보게 되는데 어떤 무당은 죽은 영혼과 대화를 한다 하고 어떤 영혼은 벌써 환생을 했다 하고 무서운 경험들을 말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귀신이 얼마나 많은지 동전의 양면처럼 한쪽은 이세상, 저쪽은 귀신세상 이라고 이해할 정도인데
내 이 작은 생각으로는 도저히 알수 없는 세상이다
나야 편하게 하느님께 맡긴다 하지만 이건 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하느님도 죄지으셨나? 이 많은 사람들이 전부 그분께 맡긴다 하니.....
예전 읽은 어떤 책의 저자는 자력구제와 타력구제를 설 하였다.
자력구제란 자기의 힘으로 성불하는것이라 하고 타력구제란 다른 존재에게 의탁하여 그 존재로 하여금 성불할수 있게 해 주십사 하는 것이라 하였다. 나는 이 삶을 사는게 내 자력으로 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마음대로 되는일이 어디
있었던가? 아무것도 내 맘대로 되는게 없었다. 내가 한창 힘들게 살고 있을때 전 천주교 신자였던 사주 명리학자를 만나게 되었다. 그분이 내가 그걸 배우면 되겠다 하며 내 처지가 딱하니 무료로 가르쳐 주겠다 하셨다.
그래서 육십갑자만 노트에 써서 들고 한 일년반 정도를 배웠는데 배우다 보니 내 머리의 한계를 알게 되었다.
이건 어떤 높은 지성을 가진 존재의 도움없이는 알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두손을 들어 버렸다.
두번의 냉담끝에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 하고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며 하루 하루 버티어 내었다.
이 끝없는 삶의 미로가 어떻게 펼쳐지든 그분의 섭리 안에서 펼쳐 진다는 것을 믿고 살고 그분의 가르침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 한다. 근데 그게 왜 그리 힘든지...... 나의 게으름이 원인이라 생각하면서도 잘 고쳐지지 않는 나를 나 자신이 참 한심하다. 우야꼬.......... 우선은 오늘또 손자를 보러 가야 되니 밥이나 하고.....
하느님, 불쌍한 이 여자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