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놈은 설 전에 와서 양고기를 사주고 봉투주고 가고 큰 놈은 설 당일 처가집에 갔다가 저녁에 지집에서 밥을 먹는다. 우리집은 좁고 추워서 손자놈들이 놀기도 그렇고 해서 우리가 간다.
보통은 음식을 시켜서 먹는데 오늘은 배달 되는데가 없어 며느리가 한 밥에 사돈이 보낸 음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사돈에게 좀 미안타. 음식은 우리 입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배불리 먹고 왔는데 사돈이 우리몫으로 떡과 부침개를
따로 챙겨 보냈다. 몇년째 명절 음식을 사돈에게 얻어 먹는다. 고맙다.
영감이 사준 약을 일주일을 먹었는데 희안하다. 몸 중심을 잘 잡을수 있는것 같다. 그전에는 선채로 바지 입는건 너무 위험 했는데 어제부턴 서서 바지를 입을수 있고 휘청 거리는 증상도 덜하고 무릎도 좀 덜아프고 아침에 일어나면
무릎이 아파 절뚝거리고 비틀비틀 걸었는데 희안하게 그런 증상이 없어졌다. 이젠 지팡이를 짚지 않고도 마음 놓고 나갈수 있을까? 생각하니 영감이 고맙다. 아들덕에 얻어 먹게된 약이지만 이렇게 빨리 효과가 나는 약은 살다가 처음이다.
예전부터 딸자식은 시집보내면 아무 소용없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번엔 친정엄마 기일도 잊어버렸다.
섣달 스물엿새, 기도라도 해 드렸어야 되는데 이렇게 까맣게 잊어버리다니.......
오늘도 성당엔 못가고 방송미사로 미사를 드렸다. 친정 부모님, 시댁부모님의 영혼을 위하여도 기도 드리고
여러가지 내 소망을 빨랫줄에 빨래 널듯이 줄줄이 드리고 어제부턴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혼자 레지오를
매일 하고 주모경 열번을 매일 쓰고 있다. 그것도 안하고 유튜브나 보고 티비나 보면 뭔가 허전해서 그렇게 하니
그래도 내가 하느님을 예수님을, 성모님을 잊지 않고 있다 생각하니 허전한 마음은 없는것 같다
큰 손자놈은 세배를 유치원에서 배운대로 잘 하고 작은 놈은 형 뒤에서 머리를 숙이며 인사를 한다.
할아버지께 뽀뽀도 하고 오늘은 기저귀를 보니 응아를 했는데 내가 안고 엉덩이 씻길 힘이 없었다. 허리가 시원 찮으니
며느리가 화장실에 데려가서 씻겨서 왔는데 며칠 사이에 내가 안고 서기가 힘이 들어지고 말도 조금 늘었다.
이제 내가 볼때는 응아를 하면 씻기지는 못하고 물휴지로 닦아줘야 되겠다.
언제 이렇게 훌적 컸는지..... 팔월에 이사를 가면 보기 힘들텐데........ 마음이 좀 안되었다
대구를 못간지 몇년인지..... 시숙님 두분이 다 편찮다 하는데 형님께서도 오지마라 하시고 나도 아이를 봐야되니 조심을 할수 밖에 없고......
사는게 사는게 아니다. 에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