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며느리와 영감흉을 보는데 며느리가 아버님은 츤데레라고 한다.
그기 머꼬? 겉으론 쌀쌀하고 이기적인것 같지만 속 마음은 따듯한 사람을 츤데레 라고 한다 하는데.....
요새 젊은 사람은 말을 줄임말로 하고 나처럼 나이 많은 사람들은 알아들을수도 없다.
아무리 바쁜시절이라 해도 말을 왜그리 줄이는지..... 아름다운 우리 말들이 다 훼손되고 있다.
사투리도 없어져 가고 메스미디어가 발전이 되어가며 우리 경상도 아이들은 책을 읽을때 보면
이건 표준어도 아니고 우리 경상도 말도 아니고 이상한 억양으로 읽어 대는데.......
사투리도 아름다운말이 정말 많은데 점점 사라져 가는것이 정말 아깝다. 손자들도 나를 할매라고 불러주면
좋겠는데 지 에미가 가르치는 말은 할머니 이니 할매란 말은 들지 못하게 생겼다.
큰 손자는 할머니 하고 부르고 이제 한마디씩 발을 배우는 작은 손자는 할~~~~ 하고는 내 입에 먹을걸 넣어준다.
참 이상하다. 말 할때는 사투리가 나오는데 책 읽을때는 이상한 억양이 되는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물론 어른들은 좀 다르긴 하지만......
츤데레 할배와 오늘 저녁은 감자지짐으로 먹었다. 감자가 벌써 싹이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감자를 가늘게 채를 치고 양파도 채를 치고 밀가루와 전분을 섞어서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지짐을 구웠더니 살이야 찌든지 말든지 맛있게 저녁을 때웠다.
츤데레 할배와 어제는 또 안과를 다녀왔다. 나는 황반변성 때문에 갈때마다 병원비가 수월찮다. 백내장 수술을 했는데도
난시가 심해져서 안경 도수 까지 받아서 왔다. 안경점에 가서 또 안경알을 바꿔야 겠다.
사람들이 늙으면 돈이 더 든다 하더니 그 돈은 거의가 병원에 가져다 주는 돈이었다. 불편하고 돈들고 .....
해결은 되지 않고...... 누구 말마따나 차라리 죽는게 더 낫겠다.
작은 손자놈은 이제 말을 한마디씩 하고 지 엄마가 볼일을 보러 나가야 된다는것도 알고 할미하고 둘이 있는게 당연 한줄도 안다. 또 이 할미를 좋아해 주어서 날 행복하게 해주고 집에 올때는 손을 흔들어 줄줄도 알게 되었다.
내 아들들도 그렇게 이쁘게 자랐을터인데 그 기억은 하나도 안남고 손자의 눈길하나, 손짓하나가 너무 소중하다.
딸을 키워보지 않은 나는 딸들의 재롱은 모르고 이제 일곱살된 큰 손자가 재롱은 줄어들고 세상일을 하나씩
알아가며 이 할미에게 애정표현 않는것을 마음속으로 섭섭해 한다.
늙어가니 별게 다 섭섭하다 싶긴 하다...허긴 홍매화꽃도 벌써 지쳐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