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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다시 돌아오고....

지나19 2022. 3. 15. 22:42

병원에 갔다.  매달 혈압약, 고지혈증약, 안정제 등등... 

영감은  혈압약, 당뇨약, 수면제 등등.....

정신과를 십년이상 다니다가  집 가까이 냇과 전문의가 개업하는 바람에 잘 되었다 하고 병원을 옮겼다.

전에 다니던 병원 의사 선생님 한테는 미안하지만 버스타고 나가지 않아도 되고  의사도 젊고  친절하다.

건강검진도 받고 지난달에는 정밀 혈액검사를 했는데  두 늙은이가 다 괜찮다 한다.

의사샘은 내 작은 아들과 동갑인데  내 아들처럼 편안하다.  그래서 죽을때 까지 날 봐주어야 한다 했다.

집 가까이 이렇게 맘에 드는 병원이 있다는게 너무 편안하다.

 

영감과 각 방을 쓴지 근 일년이 다 되어간다.  혼자 자니 편안한지 잠꼬대도 덜하고  아침에 일어나 이불속에서

좀  게으름을 피우기도 하니  좋은 점도 있다. 고양이도 내 방엔 못 들어오게 하니 내 옆에 오고싶어 환장하지만

털 생각을 하면 내가 좀 냉정해야 한다. 오늘은 그 놈이 나에게  눈 깜빡이를 세번이나 해 주었다.

 

오늘은 첫째 손자놈 생일이다. 아침에 축하 전화를 해주고 선물도 해주지 않았다.  지 엄마가 알아서 잘 해 줄것이다.

아들놈이 전화가 오더니  집에 오라 하는걸 너들끼리 해라  했다.  

낮에 앞뜰에 손질 좀 하고 나무도 자르고  그리고 봄 나물도 좀 뜯었다.  찔레순, 광대나물. 사위질빵, 별꽃나물, 냉이, 민들레, 정구지 까지 좀 뜯어서 데쳐 무칠것은 무치고  민들레는 깨끗하게 씻어 놓고 내일 김치를 담을까 싶다.

곰보배추도 튼실한것 서너뿌리 뽑았다.  씻어서 냉장고 넣어 왔는데 감초를 넣고 끓여서 먹어볼 생각이다.

기관지에 유난히 좋다는 이 곰보배추는 그냥 끓이면 소태처럼 쓰다. 생나물로 무쳐 먹으면 뭔가 비릿한 맛이 올라와

생으로 먹기는 좀 부담 스러운 나물이다.  이 곰보배추는   낙동강면에서 채취해 온것인데  보는 순간 아, 이게 곰보배추구나  싶어 뿌리에 흙을 많이 묻혀서 가져와 심었더니 잘 자라고 번지기도 잘 번졌다.

몸이 맨날 골골 하지만 병원 가는건 싫고 예전 어르신들이 쓰시던 민간의학으로 다스리려 애를 쓰며  약초공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도시 한가운데서 약초를 구한다는건 정말 풀 뿐이다. 그래도 풀이라도 한번씩 뜯어다 나물을 해 먹는다

 

집 옆 나지막한 공원에도 올라가면 나물이 많다. 야산인데 구청에서 공원으로 만들어 산책하기도 좋은데  약으로 쓸수 있는 풀도 제법 있어 가끔 올라간다.

 

봄이 본격적으로 오는지  산수유, 벗꽃, 매화꽃 개불알꽃, 광대나물꽃, 목련도 피었다.  내일은 기온도 많이 오른다 한다

그래, 이렇게 어김없이 계절은 돌아오지.......    

어제는 티비로 아름다운 노을을 보여 주는데 , 얼마나 아름다운지....

내가  " 하느님은 저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만드시고 왜 우리 사람의 마음엔 욕심이란걸  넣어 주셨는지....."

영감이 아무말도 안했다. 예전 같으면 웃긴다는듯이 하느님이 어데있노?  할텐데  아무소리 않는걸 보니 영감도 나이가 들면서 변하긴 하는 모양이다 싶었다.

하느님께서는 다 생각이 있으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