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틀전이다. 큰 며느리가 전화가 오더니 " 어머니, 설날 낮에 갈께요" 한다
"그래, 먹고 싶은건 없나? " "없어요." " 다행이다 " 명절을 앞둔 고부의 대화다.
며느리는 제사가 없느니 음식은 당연히 신경쓸 일이 없다 생각한다.
나는 손자놈 눈치 본다고 명절 음식을 만든다.
며칠전부터 고기를 사 놓고 또 다른날은 마트서 대충 장을 보고 또다른날은 다른 마트를 들려 또 한 가방 들고오고
물가가 얼마나 비싼지 고구마 중간것 네개에 7000원이나 들었다.
고구마 지짐, 새우지짐, 명태지짐, 배추지짐, 그리고 잡채를 했다.
떡국거리 떡을 사놓고 소고기 고명, 김, 계란을 사고 ....
집에온 아들에게 밥 먹을래? 떡국 먹을래? 하니 떡국을 먹어야겠다 한다.
세레나 형님이 주신 두부를 넣고 떡국을 끓여 먹였다.
손자놈들은 큰놈에게는 오만원 작은놈에게는 삼만원을 세뱃돈으로 준다.
근데 애써만든 음식은 쳐다도 안본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안먹는 음식에 비싼돈 들인것이 약오른다.
지짐, 잡채를 싸 보내고 소고기국은 보내지 않았다. 그애들을 주면 우리 먹을게 없어질것 같아 마음을 다잡았다.
12시쯤 온놈들을 네시가 되기전에 보냈다. 처갓집에 가서 세배드려라 하며...
어제도 처가집 갔다왔다 하지만 그렇게 보내고 나니 피곤한 몸을 좀 쉬인다.
어제 그래도 혼자 고생했더니 오늘아침엔 온 몸이 아프고 일어나기가 얼마나 힘이 들던지 아침에 안마한번 하고
겨우 일어나 잡채부터 만들고 설겆이 하고 부엌 정리하고 ....
그래도 며칠은 밥 걱정 반찬걱정 않아도 되니 마음이 편안 하다
올해도 그저 좋은일만 생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