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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심장으로....

지나19 2024. 2. 14. 11:00

그래도  우야노?  손아래인 내가 먼저 전화 해 봐야지.

지난번  불시에 부산에 왔다며 나오라는 언니께  애들이 와 있어 못나간다 했는데

그게 마음이 상했던지 전화를 받지 않더니  어제는 왠일로 전화를 받았다.

"잘 지내능교? "  하는 내 말에  너는 어떻노? 안부 묻는 한마디 없이  손자 자랑으로 넘어간다.

미국에 있는 손자가  공부를잘해서  의대를 갈려나 했더니 음악으로 전향해서 음악작업을 한다고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할리우드에서 공연도 하고  지금은 bts관계자들과 함께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 한다.

또  은퇴하여 딸네들 옆으로 간 오빠가  전화가 와서  누나가 보고싶다며  누나집에 오겠다 해서 왔다가

이질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갔다 한다.

언니와 오빠는 둘이다 장사를 하다가 부도를 내고 그래도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서 힘들게 버텨왔다.

언니는  돈이 많고 아들들이 잘 되어 있으니  그래도  오빠는  언니는 보고 싶었던 갑다.

두 사람다 내게는 미안하단 말은 할 꿈도 꾸지 않았을것이다.

지금이라도 내가 로또라도 되어 부자가 된다면 내게 안부는 물론  뻔질나게 전화를 할 것이다.

안 듣느니 못한 얘기를 듣고 또한번  마음속으로 절연을 하게 된다.

 

둘째 시숙이 치매가 들어 지난번 전화로 돈 이백을 부쳐 주겠다 해서  내가 얼마나 고마워 했는데

큰 형님 한테는 일억을 보냈다고 찾아라 한다하고  시동생에게도 일억을 보냈다고 찾아써라고 했다한다.

고마운 마음이 싹 날아가 버렸다. 치매환자의 말이라고  생각해도  못사는 니는  이백만원만 해도 큰 돈이고

잘사는 형수와 동생은 그래도 일억은 줘야지  하고 생각한것 같아 섭섭한 마음이 드는 것이다.

없는 놈이 빗금 탄다고  치매걸린 아주버님을  상대로 이런 생각을 한다 하겠지만 사실이 그렇지 않은가?

형님은  집만해도 215평, 큰 길을 면해 있고 시아버지 유산을 혼자서 다 상속받은 사람이다.

시동생은  화학제품을 생산하여 파는 일을 하고 있고 두 부부가 절약하며 산 덕택에 형제들 중엔 제일 돈이 많다.

 

영감 한테 이 얘기를 하니 화를 낸다.  말은 안 하지만 자긴들 왜 생각이 없을까?

나는 내 자식들에게 얘기 해놨다. 내가 죽으면 아무에게도 얘기하지말고 우리 가족들만 모여서 간단하게 치르라고,

수의도 입히지 말고 끈으로 묶지도 말고 그냥 입은 옷에 관속에 편안히 눕혀만 달라고 했다.

영감이 먼저 죽으면  제일 좋은 양복을 입히고  넥타이를 매고 관속에 편안히 눕혀서 보낼것이다.

그 또한  한이  있을 것이다.  형제들 중  부모혜택을 제일 못본 사람이고  내가 알지 못하는 고뇌가 많았을 것이다.

영감이 죽으면 친한 친구 한 사람에게만  연락하고 다른 사람들에겐 장례를 다 치르고 난뒤 연락 할 것이다.

 

친정 오빠나 언니, 시댁 큰형님이나 돌아가신 시숙과 치매걸려 요양원에 계시는 시숙,  다 섭섭해진다.

내가 말했듯 마음속에 있는것이 밖으로 나오게 마련이듯 그들 마음속엔  힘들게 사는 동생 따윈 없는 것이다.

그들마음에 없다면 나도 그들을 지울수 밖에 없다. 지난날들에 미련을 두지말자.

나도 내 심장을 얼음처럼 차갑게 만들고 싶어지는 날이다. 그러나  모든것은 하느님께서 심판하실 일이다.

하느님요, 저는 저대로 심판하시고 저들은 저들대로 당신께서 심판해 주십시오.

저는 당신을 믿으며 당신의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했사오나 제 마음대로 안 되는것도 있더이다.

그것도 죄라면 기꺼이 달게 받겠나이다. 아부지하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