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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잿빛장미

지나19 2024. 3. 16. 09:30

그제  또 신경과를 갔다.  

이번엔 의사 선생님과 말씀을 좀 나눌 기회가 있어  약에 스테로이드가 들어 있는지 걱정스럽다 했더니 걱정할것 없다 하시고  손이 떨린다 하니  목에 이상이 있으면 그렇다고  목에 주사를 놓는데 지난번과는 자리가 약간 다른 자리에 놓으셨다.

허리가 많이 아프다하니  이번엔 허리에 주사를세대인가 네대를 주셨다.

 

아들놈이 산중턱에 있는 병원엔 지가 데려다 주겠다고 말하는데  아무리 아들놈이라도  내 맘대로 그놈의 시간을 뺏기도 

미안하고  까짓것 내가 조금만 더 고생하면 된다 싶어  걸어 올라 가는데  한 열번은 쉬어서 올라간것같다.

병원은 드라마 김사부의  돌담병원 처럼  좀 낡아 보이고 의사쌤도 머리와 눈썹이 허옇게 쉬었지만 눈빛만은 형형해서,

그리고 천주교 신자라서 더 맘에 가는 분이다.

 

천주교 신자도 나쁜 사람이 많다. 언니와 형부, 오빠와 올케도  성당에는 죽어라 다녔지만 아름다운 삶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성당을 나가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사람을 보지말고 하느님만  바라보고 다녀라고 말한다.

 

인경엄마가 엊저녁에 또 전화가 와서 한시간 삼십분이나 통화를 했다.

두사람다  별난 남편을 만나  한평생 고생을 하며 살았는데  인경엄마도 이젠 마음을 다 내려놨다 하면서도   한번씩 치밀어 올라  속이 상한다 하셨다. 아버지의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어린 아이들 까지 상처를 많이 입었다고   하신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리 잘하는 인경아버지가  왜 그랬을까?

인경엄마 말로는  시어머니가 그랬다 한다. 시어머니는 교육을 못받아 더 심했지만  인경아버지는 그래도 교육의 힘은 있었지만  그 타고난 기질은  이성으로도 자제하기가 힘이 들었던 모양이다.

참, 집집마다  고통이 없는집이 없고 편안한 집이 없네. 돈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그래도 우리집은  영감이  나한테 한 수 접고 들어오니  조금 수월하게 산것같다.

지금도 부인에게 미안하다 , 고맙다    하는 사람이 많은데 우리 영감은  진작에  잘못한게 있으면 내가 잘못했다 하고

미안타, 고맙다 해서  그럭저럭 살아 나온것 같다..

살아나온 얘기를 들어보면  거의가 구비구비  험한길을 걸어왔고 또 지금도 걷고 있는 중이다.

내 길은 어디까지 왔을까?  가슴속 가시는 빠지지 않았지만 마침내는 내것으로 흡수하며 살다보니   벌써 70을 훌쩍 넘었다.  그래도 하느님께서  데려 오실때 까지는 살아야지. 하느님 안계시면 무서워서 못갈것 같다.

임사체험 사례를 보면   그 길은 아름답고 행복할것 같긴한데  하느님께서 나보고 잘 살았다 하실지  잘못 살았다 하실지

한가닥 걱정은 있기 때문이다.. 오소서  하느님, 사랑이신 하느님을 저는 믿나이다.....이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