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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의 진짜 생일은?

지나19 2024. 9. 16. 09:58

추석전날 이다.

예전엔  명절 전날이면 애들 데리고 기차타고  시댁에 가서 명절음식 하고 다음날 남자들은 산소갔다 오고

우리는 저녁기차로  애들과 내려오곤 했다.

근데  며느리가 둘이지만  또 같은 부산에 살지만  우리집에 제사가 없다보니  이 애들은  음식할 생각을 않는다.

작은 놈은 처가에 삼남맨데  결혼한 사람은 우리 며느리 밖에 없고 장모와 처형, 처남만 있으니  명절되면

이놈은 처가집에 간다. 장인 제사를 지내고 납골당에 다녀오고....  차는 지들만 갖고 있으니  처가식구들과

시립납골당에 가서 장인께 인사하고는 지이종사촌 형님께 간다 했다.

44살에 원룸에 살다가 화장실에서 넘어져  사망 일주일 만에 발견이 되어  허망하게  떠난놈이다.

큰 며느리도  신랑이 없으면  올 생각을 않는다 . 그 먼길을 애들 둘 하고 올려면 지도 힘들걸 아니까 나는 마음에 두지 않는다.  날씨가 얼마나 덥던지  음식이 쉬어서 이제사 단술을 앉히고  이따 영감이 일어나면  가까운 가게에 가서

나물거리나 몇개 사 가지고  밥이나 먹을 요량이다.

 낮 12시쯤 집에 올거고 오후 3시쯤 되면 내가 쫓아 보내는건 정해진 코스다.

애들이 오래 있으면 내가 힘이 들어 보내 버리고는 영감하고둘이서  아이구 편하다~~~  하고는  눕는다

영감 77세, 할매73세.  참, 오래도 살았다.

 

어제는  농 속에서 사주단자를 꺼내어 보았다.

모두다 한문으로 써 놓아서  나는 물론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당시 우리 시댁에서도 이걸 전문으로 써 주는 곳에서 

돈을 주고 써왔기 때문에  시어른도 무슨 말인지 모르고 써왔을건데  한글로 쓴건  물목이다.

신부에게 혼수로 주는 물목이 적혀 있는데  힌복이 몇불인지 봄여름 겨울, 그리고 웃티라고 결혼식날 입는 한복도 보내왔다

그리고  이불 껍데기, 이불속통 만들 광목, 솜도 있던가?  하여튼 그렇게 이불감을 신랑집에서 받아서  복많은 할매들이 

와서  그 이불을 만들어서 시댁에 보내면  그 이불을 덮고 실게 되는거다.

패물도  그당시 다이아 반지. 오메가 시계, 황금 반지, 황금팔찌.  그당시에 그렇게 받았다면  시집 잘 간다 했다,

영감한테 이걸 보여주면서  " 보소, 요새는 이런거 안 하는데 큰놈한테 물려주면 나중에 고문서가 되서 돈좀 될까? "

세월이 흐르면  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 후손들이 어느날  우리 윗대 할매가 이걸 남겨 주셨네  하고 신기해 할 것이다.

 

그 당시 나는 패물, 악세사리, 한복, 이런건 전혀 관심이 없던터라  내 속으로 '이런거  하지말고  그돈으로 집이나 사면 좋겠구만 '  했지만 내가 그말을 하면  아가씨가 되바라졌다 하실까봐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나저나  그 사주단자에는 영감 생일이 11월 13일로 적혀 있었다. 난  여태까지 11월 14일인줄 할고 있었는데

영감도 그런줄 안다고 했다.   영감이 결혼 이후로 제생일을 챙겨 먹었는지를 모르겠다

설마 사주단자에 쓰인 생일이 잘못될리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