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을 하고 나니 이사갈날 정하기가 막막해져 넋을 놓고 있었다.
좋은 형님들과 헤어져야 하는것도 그렇고 낯선 곳에서 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가 큰 스트레스였다.
시장 야채아줌마, 건어물집 아줌마. 내가 시장에서 편하게 만나는 사람은 이 두사람 뿐이다.
성당의 형님들과 헤어지는 것도 섭섭하기가 한이 없다.
그제사 정신을 차리고 이삿짐센터와 구두계약이 되고 입주청소까지 계약 해 놓았다.
이젠 본격적으로 짐 정리를 해야된다. 영감은 몸이 안 좋은지 신경질만 내니까 그것 또한 내겐 큰 스트레스다.
고양이도 발을 절름거리니 화장실 높이를 낮추어 만들어 놓았다.
장롱을 버리려 했는데 세레나 형님께서 가져가라 하셨다. 그래서 버릴건 별로 없어졌다.
새집은 부엌도 넓고 베란다가 세군데나 되어 수납하기가 좋을것 같고 남향인 베란다엔 이쁜 꽃이나 상추도 심어먹을수 있겠다.. 지금은 일층이니 나무도 보고 풀도 보고 하는데 아무래도 고층 아파트는 좀 삭막할것 같다.
대신 바로 산아래이니 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고 산책도 조용히 할수있다.
이젠 거기서 내 마지막을 보내야지. 기쁘고 즐겁게 살도록 노력해보자.
이제 편안하게 당신곁으로 갈수 있게 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하느님아부지.예수님.성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