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시간 아침 8시.
하늘이 컴컴해서 방에 불을 켰다. 컴은 오늘 또 소리를 내지 않는다. 짜쓱, 전문가 있을땐 소리를 잘 내더니 내 혼자
우야란 말이고? 가을의 쾌청한 하늘을 바랜지는 오래 됬다. 올여름부터 초가을 까지 태풍이 몇개가 지나갔는데
다행히 우리나라는 피해가고 일본은 정말 많은 피해를 입었다. 태풍 변두리에 있기 때문인지 하늘엔 구름이 참
많았다.여러 모양의 큰 구름들이 하늘에 가득했고 도시의 불빛이 하늘로 올라가 밤에도 흰 구름을 볼수 있었다.
덕택에 별은 볼수가 없었다. 별은 물론 불빛이 길게 늘어진 인공위성도 볼수 없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밤하늘의 별을 보는걸 참 좋아했다. 어릴적 마당의 평상에서 보던 은하수를 다시 한번
보고 싶었다.. 바람마져 얼어붙게 만드는 겨울의 은하수는 너무 아름다워 오래 쳐다 볼수가 없었다.
아름다운 시절은 항상 저 멀리 있다.
내게 청혼 비스므리 하게 했던 그 귀공자 같던 오빠도 기억의 저편에서 내생각 한번씩은 하고 있을까?
그 공원의 벤치에서 추위를 참아가며 술병의 바닥이 나도록 오빠가 술을 다 먹기를 기다리던 나는.......
내게는 너무 많은 상처가, 핸디켑이, 그에게 쉽사리 다가갈수가 없었다.
사람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 수는 없다.
나는 너무 바보같이 눈치도 없고 잔머리도 없고 오로지 내 양심대로 살아왔다. 너무 남을 배려하는 삶을 살아왔다,
지금 생각하면 별로 잘 산것 같지가 않다.
내 나이 73, 엄마가 64에 돌아가셨는데 나는 엄마만큼도 못 살줄 알았는데, 이젠 여한이 없다.
내 삶을 내가 주재할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이젠 모든걸 그분께 맡긴다.
하느님요, 그렇지만 당신은 사랑이시니 지금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한번만 더 생각해 주십시오,
누구나 제 발등의 불이 제일 뜨겁습니다.
시련의 파도는 밀려오고 또 밀려옵니다. 파도가 왜 밀려 오는지는 모르지만 거부할수 없는 이 거친 파도를
거두어 주시라 기도 드립니다. 다만 제게 필요한 고난이라면 기쁘게 받아들이게 해 주십시오
이 어둠을 거두어 주십시오. 전지전능 하시고 한없이 자비로우신분 저의 분향 받아들여 주십시오.
창밖은 아직도 어두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