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이사를 했다.
포장이사 110만원, 옮기긴 잘 했는데 아무래도 뒷정리는 내 몫이다.
임대 아파트지만 넓은 베란다가 있고 붙박이 장도 조그만게 하나 있고 수납할 곳이 많아 좋다.
아침일찍 나는 10키로나 나가는 야옹이를 안고 길을 나서니 허리는 부러질라 하고 죽을맛인데
야옹이는 내 사정을 아는듯이 택시 안에서도 "야옹" 한번을 하지 않고 아주 점잖게 왔다.
짐승이지만 돌아가는건 다 아는것 같다. 하긴 22년을 같이 살아왔으니.....
여기는 제법 고지대다. 등산로가 옆에있고 한 십분만 올라가면 내살던 곳으로 내려갈수 있다.
베란다에 나가면 고등학교 운동장이 보이고 산에는 단풍이 물들어 가는것을 볼수 있다.
그러나 대단지 아파트에 lh 가 관리 하는곳이라 귀찮은 일도 많이 있으리라 짐작한다.
그러나 이렇게 오는것이 최선이라 생각했고 우리 부부는 여기서 생을 마감할거라고 생각한다.
내일은 이 아파트안에 장이 선다 하니 장이나 좀 봐야겠다.
이사 온다고 냉장고를 비웠더니 먹을게 없다.. 오늘은 피곤하니 일찍 자야겠다.
그래도 영감이 청소를 해주어 내가 좀 수월하다. 초저녁인데 눈이 감기네
하느님 아부지, 예수님, 성모님, 고맙습니다.
당신의 보호로 제가 무사히 집을 옮기고 이제 잠을 자려 합니다.
이 늙은 부부를 불쌍히 여기시고 우리 야옹이도 울쌍히 여겨 주십시오.
그리고 온 세상이 이상기후로 홍수가 나서 사상자가 많이 생깁니다, 홍수로 죽은 영혼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당신의 품으로받아들여 주소서. 모든것 당신께 맡기오니 자비를 베푸소서. 감사드리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