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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벌써...

지나19 2006. 3. 8. 11:10


버스를 타고 서면 로타리를 지나는 순간
벌써 목련이 그 고운 입을 벌리고 있었다.
탄식처럼 와이고... 봄이 와이리 빨리오노?
봄이 오기를, 벗꽃이 피기를 마음속으로 고대하며 매일 벗나무를 바라보고 다녔는데
막상 목련이 피는걸 보니 빠른 세월이 원망스러웠던 갑다.

여자는 친정 엄마 팔자를 담는다더니
나이가 들어갈수록 외모부터 하는짓 까지 이젠 팔자까지 닮아가는것 같다.
엄마도 젊을땐 잘 살았다는데 나이가 들면서 그 많은돈 다 잃어버리고 자식 수발에 남편 수발에
그 크던 꿈을 다 접어버렸는데 나 또한 그렇게 살아가는것 같다.

돈 안뺄길려고 몸부림치던 지난 세월의 흔적이 지금 내 몸에 남아
형벌처럼 쑥뜸을 뜨러 다닌지 이십여일..... 건강은 좀 좋아진것 같다
그넘의 와사풍 때문에 입 양쪽을 뜨거운 불로 지질때는 내가 남에게 말 함부로 하진 않았는지
지금 그 벌을 받는건 아닌지...... 참말로 오만 생각을 다 했다.

 

미사를 보고 오는길...

활짝핀 저 흰꽃은 아마도 매화이리라

오늘은 영락없는 봄날이다.

고양이는 베란다로 쫓아내어 버렸다.

털갈이를 하는지? 온 집이 그넘털로 시쳇말로 환장할 지경이라

결국 내가 악업을 뒤집어 쓰기로 했다.

 

오늘도 좋은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