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 기도힘이 아직 있는갑네?
반가운 말이다. 걱정하던 일이 잘 해결되었능갑다. 엄마의 가열찬 기도를 주문하던 놈이 오늘 드디어 일이
잘 해결 되었다고 전화가 왔다. 같이 기도해준 세레나 형님, 발레리아에게도 고맙다는 전화를 했다.
모두들 내 일같이 기뻐해 주신다. 멀리 있는 형제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 하두만 그 말이 정말 맞는 말이다.
아들놈의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 하며 가슴조이며 사는 이 에미의 마음은 아들놈들은 모를것이다.
이제 한시름 놓고 김장이나 맛있게 잘 담아야 될텐데 어제 오후 세시경 절인 배추는 사이사이 소금을 듬뿍
쳤더니 저녁 열시경 마치 니 맘대로 하라는듯 잘 절여졌다.배추는 이렇게 빨리 절여야 김치가 맛있는것 같다.
모두들 절인 배추를 사라 했지만 배추 세포기에 칠천원정도 하는걸 있는 소금에 절여보자 하고 해 봤더니
열 다섯 포기 정도는 아직 혼자 담을수 있을것 같다. 좀 작을까? 생각 되지만 봄이오면 또 새김치를 담아먹자
하고 열 다섯 포기만 담기로 했다.
어제 만난 발레리아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녀와의 대화를 생각하면 난 아직도 머리로만 믿는 신앙인이라면 그녀는 가슴으로, 온 가슴으로 믿는 그야말로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로지 예수님, 성모님 만을 믿고 따라가는 사람이다.
난 왜 그게 되지 않을까? 내 아집과 교만일까? 난 절에 가면 가끔씩은 대웅전에 들어가서 삼배를 하곤 하는데
발레리아는 절대로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부처님은 또다른 하느님의 나타남이라고 생각하는 나는
그렇게 하는것이 맞다라고 생각 하지만 발레리아는 그게 절대 아니라고 했다.
아지매요, 그건 아지매 생각이고요.... 라고 서로 마주 웃었지만 내가 생각하는 하느님은 세계 도처에
그곳의 풍습에 맞게 두루두루 나타나 계시는것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물론 이슬람처럼 과격한 종교는 하느님의 말씀이 아니라는 생각은 들지만 하느님의 말씀으로 교단을 이끌어가는 사람의 위선과 독단도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한다. 알수가 없다.
우리 천주교도 그 교회법이 이건 아닌데.... 하는것도 있고 신부님, 수녀님마다 약간씩 해석하는 바가 다르기도 하니 나는 나대로 예수님의 진리에 대해 깨닫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그 진리만 깨닫는다면 이곳이 바로 천국인데.......
하루에도 몇번씩을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사는 우리 인간이 아닌가?
예수님도 천국은 네 안에 있다고 말씀 하셨듯이 천국과 지옥은 바로 내 안에 있고 행복과 불행도 내 안에 있는게 맞다.순간 행복해 하고 순간 불행해 하고.... 어제 포항의 지진으로도 우리는 행복하고 불행하고를 반복하고 있다.
이 헬한국의 부실공사로 인한 아파트, 연립주택등 강도 5.4 의 지진에도 이렇게 취약하니 아들놈 집은 티비도 흔들린다고 했지만 우리집은 그냥 바닥으로만 흔들림을 알수 있었다.
이 집이 못을 메워서 지은 것이라 하두만 무른 지반이 완충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포도위를 뒹구는 낙엽을 바라보면 애잔하지만 그게 또 인생이란 생각을 하면 아름답게 볼수 있을것 같다.
세월아 흘러라....... 이젠 죽을 일 밖에 없지만 그것마져 담대하게 받아들이자
그저 고맙습니다 하느님아부지, 예수님, 성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