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부터 시작된 지독한 감기로 일요일 미사, 크리스마스전야미사, 크리스마스낮미사까지 줄줄이 가지
못하고 집에 있으려니 괜히 마음이 불안하다.
집 청소를 하려다가 내 몸좀 아끼자 하고 그냥 앉아 있으려니 왜 이리 마음이 편치 않은지 모르겠다
내일은 시조부 조모 제산데 대구의 찬바람 쐬면 더 심해질까 걱정되어 남편혼자 다녀오라 했다.
앞집에서 산 떡국떡, 작은 아들놈은 이쪽으로 올 일이 있을때 오겠다며 아직도 가지러 오지 않는다.
없는돈에 소고기 꾸미 까지 만들어 놓았는데.....
김장담고 라면 사놓고 마음놓고 있었더니 어째 밑반찬이 하나도 없다.
내일은 시장가서 밑반찬거리를 좀 사와야 겠다. 뭘 해 먹어야 할지, 음식도 안해먹다 보니 해 먹던것도 다 잊어버려 뭘 어떻게 해 먹을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오늘 아침엔 커피를 빻아 거름종이에 넣어놓고 물을 붓는다는걸 잊어버리고, 밥상엔 젓가락이 없는채로 남편께 주었고 아침에 먹는 약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한참을 생각해야 했고
몸은 기운이 없이 어질하고 마음도 안정이 되지 않고......
오늘 까지는 미련없이 쉬자. 미련없이 뜨듯하게 등대고 누워 쉬어야 겠다.
마음이야 안 편하지만 몸이라도 편하게 하자
감기야, 물렀거라...
죄송합니다. 하느님아부지,예수님,성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