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부예, 많이 편찮습니꺼? 힘내시고 빨리 쾌차 하이소, 힣야를 봐서라도 형부가 오래오래 사셔야
됩니더, 힣야 옆에는 형부가 계시야 됩니더, 우쨌든동 힘내시이소...."
아침, 세수하다 퍼뜩 생각이 났다. 아이고 그영감이 내게 고해성사를 했구나...
이제사 형부를 이해하게 된걸까? 뚱뚱 부은 얼굴로 가라고 소리치던 영감이, 어데 부모 맞잡이 한테?
하며 눈은 부라리던 영감이.....
마음이 급해졌다. 가시기 전에 전화통화라도 해야겠다 싶었다.
예상대로 전화를 받지 않았고 나는 음성 사서함으로 안부를 물었다.
마음이 편했다. 나는 내 할도리를 다 했다고 믿고 싶었다. 사실 더이상 어떻게 해 볼수도 없다.
언니가 알아주든, 못알아주든...... 관계없다. 나는 최선을 다 했다.
딸이 없는 사람은 남편이 꼭 있어야 된다. 아들놈들은 그래도 남자라고 여자인 엄마를 소홀히 하기가 쉽다.
일부로 그러는게 아니라 몰라서 못하는것이다. 남편이 옆에 있으면 아들놈은 그래도 아부지 두려운 줄은
알아서 남편 덕택에 내가 조금 더 편하게 되는 것이다
언니는 아들만넷을 두었고 나는 아들 두놈을 두어서 남편이 없는 세상은 좀더 삭막해 질것이다.
다른 혼자된 할매들을 보면 딸이 있는 할매와 없는 할매는 다르다.
목욕탕에 가는 할매는 딸하고 가고 옷 잘입는 할매도 딸이 잘사는 할매다
형부가 돌아가실까봐 걱정은 되지만 어쩌겠는가? 다 하느님의 손 안에사는데....
남편은 걱정하는 날보고 한 마디 하지만 내 마음은 똑 같은 사람은 되기 싫은 것이다
내 안의 하느님은 어떻게 하실까? 생각해보면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카타리나 형님이 오셨다. 당분간은 좀 바빠질것 같다.
오늘 남북회담은 침으로 잘 된것 같다. 기쁘다. 나야 아무 관계없지만 회담이 잘 되어서 남북이 교류를 하게되고 마침내 통일이 된다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더 잘 살아질까?
내 자식들이 좋은 나라에서 꿈을 펼치고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분좋은 하루다.
고맙습니다, 하느님아부지, 예수님, 성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