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 정리하고 손빨래까지 했더니 온몸이 아파 며칠을 고생했다.
시골 사람들, 그 많은 일들을 어떻게 해 내는지 남편말대로 약값이 더 들겠다.
아야, 아야 소리가 나도 모르게 나오고 남편은 그러게 왜 그 일을 하자고 하냐고
타박이다. 처삼촌묘 벌초 하듯 했는데 그래도 뽑아낸 잡초들이 마른 다음날 보니 잘 했다싶다
옆집 영감님이 베란다밖으로 내다보며 고맙다 한다.
영감님은 십년넘게 누워있는 할머니병 수발을 하는데 대단하신게 사람도 쓰지않고 할아버지가 할머니
대 소변 다 받아내고 밥도 먹이고 하신다고 수위아저씨가 말씀 하셨다.
이번에 또 할머니가 뇌경색이 와서 병원에서 다섯달 만에 오셨다는데 이번에는 도우미 아주머니가 오시고
낮에는 아주머니가 도와주시니 이젠 조금 수월하실것이다.
딸이 있다는 말만 들었는데 딸들이 잘 하는것 같다. 두 어르신이 불편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쓰는것 같다.
그제는 전기 장판을 버릴려 한다해서 우리가 가져왔다. 한번밖에 쓰지 않은 장판인데 하시며 주셨다.
장판이 지난봄 고장이 났는데 아들이 사줄라는걸 가을에 사자 하고 있던 터 였다.
남의 물건 가져 오는걸 좋아하지 않는 남편도 왠일인지 아무말 않았다. 영감쟁이, 이제 마음도 늙는갑다 싶다.
늙으면 잠이 없다 하는데 난 아직도 잠이 많다.
오늘 아침에도 고양이가 깨우는데도 조금만더 하다가 깨보니 8시 10분이었다.
다른때 같으면 가지 않을건데 어제 세레나형님과 약속 한터라 10분 만에 세수 화장 하고 뛰어나가 택시를 탔다.
재개발 공사 하기전엔 빨리 걸어가면 10분이 걸렸지만 길이 막혀 10분안엔 도저히 갈수 없어 택시를 타니
딱 미사시간 이었다. 미사후엔 천천히 걸어 가림막 사이로 걸어왔다.
몇년이나 걸릴런지, 중간 중간 이사 안간 집이 있고 교회 하나도 소송이 붙었단다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것 같은데 아픈허리 아픈무릎으로 다니기가 쉬운게 아니다.
저 위의 마르타 형님은 버스를 타고 다니신다는데 버스타고 다니기엔 어중간한 길이라 조금더 일찍 나서서
운동삼아 걸어 다니는데무릎이 아픈날은 너무 힘이 든다.
내일은 아무래도 병원에 가 봐야 할것 같다.
의사가 살을 빼라면 모진 마음을 먹고 살을 뺄것이라고 다짐해 보는데....
저녁에 아들놈이 온다는데 밥을 준비할까 그냥 기다릴까
뽀뽀 하는 말에 입술을 불룩하게 내밀고 다가오는 손자놈을 생각하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고맙다. 아들아 며늘아, 이 이쁜놈을 내게 안겨주다니.....
고맙습니다. 하느님아부지, 예수님, 성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