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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덥다!

지나19 2018. 7. 19. 10:09

"성당가요?"

"안 가요!"

연일 폭염경보가 내리는, 처음겪는 더위다.

데레사는 날씨가 너무더우니 딸이 차로 성당에 데려준다며 태우러 온다고 전화를 한다.

고맙다. 그런데 가기가 싫다. 이 노리땡땡한 얼굴에 선크림 바르는것조차 싫다.

"니는 더우면 밥 안먹나? 해도 할말은 없지만 궂이 하자면  하느님께서는 항상 나와 함께 하시니

꼭 성당에 안나가도 된다는 궤변아닌 궤변으로 둘러댄다.


어제도 성당엔 가지 않고 데레사의 호출로 평화시장에 들르고 진시장까지 가서 벼개속과 커버를 사왔다.

진작에 바꿔야 했는데 큰 맘먹고 사왔더니 남편은 와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하노  한다.

벼개 커버만 바꾸니 벼갯속이 얼마나 더러운지 모르고 그러는데  벼개속은 씻기도 힘들고 바꾸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 


앞뜰의 무화과에 달린 무화과는 올해는 온전히 내 차지가 되었다.

어느날 남편이 예닐곱개나 따 왔다. 새들이 와서 먹는다 하면서 따 왔는데 꽃집영감님이 어쩐일인지 요즈음 안 보이 더니 덕택에 무화과를 여남은개나 따 먹었다.

약간은 비릿하며 달콤한 무화과, 바싸서 선뜻 손이 가지않던 그 무화과를 올해는 실컷 먹었다.


아들놈은 주인이 집을 비워달란다고 다른집을 알아보더니 우리집에서 버스로 일곱정류장이 떨어진 대단지 

아파트로 계약하고 돈을 마련한다고 바쁜데, 어이구.... 이럴때 돈이 있어서 뭉텅 내어줄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도 둘다 투정한번 하지 않고 돈 마련한다고 하는걸 보면 그저 고맙기만 하다.

이제 넓은 집으로 가면 정리도 좀 하고 손자놈도 하루종일 쫓아다닐수 있을 것이다. 에너지가 넘치는 손자놈은

잠을 자지 않는한 잠시도 가만히 있질 않는다. 할 일이 없으면 그냥 집안을 걸어다니는 것이다.

아마도 부지런한 성격인것 같다.   다행이다.


오늘은 어제 메어둔 빨래줄에 겨울 이불을 널어 소독을 해야겠다

이 뜨거운 햇살에 이불이 뽀송 뽀송 하게 마를것이다. 베란다가 아닌 바깥바람을 쐬면서 뜨거운 햇살아래

두꺼운 이불이 기분좋게 햇볕에 소독이 될것이다.


아이고, 이불부터 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