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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가 좋다!

지나19 2018. 9. 5. 10:58

구약의 하느님은 복수의 하느님, 질투의 하느님이다.

나는 구약의 하느님은 싫다. 신약의 예수님이 좋다.  이에는 이로 눈에는 눈으로 되갚는다는 하느님은

사랑이 없기 때문이다. 신약의 예수님은  네 이웃이 오리를 가자 하거든 십리를 같이 가 주어라고 하셨다.


고민을 안고  미사참례를 하니 하느님의 향기가 얼마나 강렬하게 나던지  하느님은 니가 참아라 하시는것 같았다. 니옆에는 내가 있다  하시는것 같았다.  그래, 남을 저주하면 그 저주는 저주하던 그 사람에게 되돌아간다.  니가 한 말은 너에게 되돌아 갈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애매한 소리를 들을때마다  나는 변명을 하기보담 저위의 하느님은 알고 계신다는 생각으로 살았다.

물론 내게 애매한 소리를 하는 사람은 가까운 가족이었으니 변명또한 통하지 않음을 잘 알았기 때문에

나는 하느님께 다 맡기고 살았다.


너무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막말을 하게 되기도 했겠지만  엄마의 그 교육을 어찌 나혼자 온전히 받아들였던지  남편은 지금도 날 놀리고 있다.  바보라고....

그러나 지금의 나는 바보로 살아온 세월이 차라리 잘 살았다는 생각을 한다.

내 영혼의 교육장인 이 세상에서 재물을 탐하지 않고 정의를 사랑하였고 사랑을 실천하려 노력하는 삶을 살았던 내가  죽을 먹더라도 비겁하게 살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며 살아온 내가 그들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멀리 있는게 아니다. 나도 살기 힘들지만 콩 하나라도 나누어 먹는다는 마음으로 나누고 

살려 노력하는 삶,이것이면 누가 나를 어떻게 말하든 나는 떳떳하다.


어제도 미사끝에 잘 아는 형님이 혼자 가시는걸 보았다. 예전에는 잘 살았지만 이젠 늙고 병들고 돈도 없고 

할아버지는 치매가 와서 맨날 우리집가자 하신단다. 예전에 살던 넓고 좋은 아파트로 가자 하신단다.

없는 돈에 지갑에서 급히 이만원을 꺼냈다.  형님 이거  고기 사 잡수이소.  아이고 지도 없는데 내까지 줄께

어디있노?  하신다. 우리도 그 큰 집에서 지금의 이 작은 데로 온걸 아시는가 보다.

형님, 나도 없지만 콩 하나라도 나누어 먹으면 됩니더, 고기 사잡수이소  하고 드린다. 아무도 모르게.....


예전 같이 잘 지내던 한 자매가 나한테 마음 상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가관이다.

들어보니 나한테 돈이 일억이 있다 했단다.  그래서 그말을 전하는 친구에게 말했다.

"일억이 있으면  와? 내 일억이 있는거 하고 지가 무슨 상관이 있는데?  내가 현금 일억도 없지만 농담 좋아하는 내가 혹시라도 그랬다면 그게 와?"  하고 호통을 쳤지만  한편으론 서글펐다.

한 십억이라도 들먹이며 서로 설왕설래 해야 그래도 좀 사는가?  생각할건데 요새는 거지도 일억이 있다 할 정도로  일억이란 크지 않은 돈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돈 일억이 없어도 잘 살수 있다.

비겁하게만 살지 않으면  죽을 먹어도 행복할수 있다.


어쩌면 내가 우리 친정 조상들의 그 꼰대 기질을 물려 받았는 지도 모르겠다.

친정 조상들 영감할배라 하시는 분은 임금이 세번이나 불러도 관직을 받지 않으셨다 한다.

나 역시 그 구정물 구덩이엔 절대로 발을 답고 싶지 않다. 내 자식이 그길로 가겠다 한다면 결사 반대 할 것이다   


오늘이 임플란트 예약일인줄 알았는데 치과에 전화를 해보니 다음주 수요일이라 한다.

어제는 커피를 마시는데 커피잔에다가 봉지커피를 잘라 넣는데 가위로 얌전하게도 잔 속으로 봉지를 잘라 

넣어놓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얼마나 황당 했던지....


기가 차서 다시 바이올린 연습을 하고 책을 읽고.......

바이올린을 오래 쉬었으나 생각보담  소리가 잘 났다. 아직은 삑삑 대지만 혼자서라도 다시 연습할 것이다.


모든것 내 존재의 근원인 그분께 맡기고 나는 오늘도 내 길을 걸어 갈 것이다. 꿋꿋하게......



고맙습니다, 하느님우리 아부지, 예수님, 성모님 우리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