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헤 벌리고 괴로운 숨을 쉬고 있는 형부는 많이도 야위고 주사바늘이 꽃혀있는 손은 퉁퉁부어
있고 손은 차가웠다. 눈을 감고 입을 벌리고 괴로운 숨을 쉬고 영혼은 어디를 헤메는지 가끔은 눈동자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보호자인 언니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떠나야될 시간을 기다리고 계시는듯 했다.
나도 모르게 형부의 가슴에 손을 대고 나즈막히 말씀드렸다. 형부요, 힣야 때문에 못가십니꺼?
힣야는 걱정 마이소 인제 제가 외롭게 하지 않을께요.... 사실을 자신이 없지만 내 생각엔 언니가 걱정이 되어
차마 떠나지 못함을 예감 했다. 인간적으론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이지만 그 죽음 앞에선 하느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을수 없었다. 마음 속에선 다 품어라, 끝없이 사랑해라 하고 하느님께서 말씀 하시는듯 앴다.
지난날들이 생각났다. 그 순간만은 진실이었을 다정했던,밥을 참 많이도 사주시고 먹는 우리들을 보며 흐뭇해 하시던얼굴, 내 나이 13살때 결혼 하시고 다정 하셨던 순간들.... 그외 다른 사건들을 생각하니 인간적인
관점으론 이해가 가기도 했다. 눈물이 났다. 이상히게 거의 흐느끼며 아무도 없는 병실에서 형부를 보며 슬픔이 솟구쳐 올라왔다. 아버지 돌아가셨을때도 남부끄럽게도 눈물이 나지 않았는데.....
흐느끼고 있는중에 언니가 왔다. 잠시 자리를 비웠던 언니는 일찍왔네 하고 정신이 없어 카드를 잃어 버렸다고 이질에게 전화를 하고.....
침대밑 의자에 단둘이 앉았다. 언니도 마음이 많이도 약해진듯, 햄버거를 내더니 먹자 한다.
마른 입에 넘어가지 않을것 같아 힣야, 내 가서 커피 사올께 했더니 라떼를 주문 한다.
커피샵으로 가면서 오만 생각이 다 났다.
커피잔을 언니에게 내밀면서 건배하자 했더니 언니도 잔을 내어민다. 환자 앞이지만 그렇게 언니와의 관계개선을 시작 했다. " 힣야, 지난날을 우리가 인간적일 생각으로 잘못 살기도 했지만 지난일은 다 잊어버리고
이젠 예전처럼 서로 잘 지내자" 언니가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언니에게서 더 이상의 반응을 기대
한다는것은 내 욕심이지...... 아침 10시경 병원 도착해서 오후 두세시가 되도록 형무는 차도가 없었다.
언니는 우리보고 집으로 가라 했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언니가 형부는 항문이 열리고 변이 줄줄줄 새기를 며칠을 하고 이제 더이상 나오지 않는다 했다. 나이가 많고 체력이 약해 더이상은 감마나이프 수술 조차도 되지 않는다 했다. 그런 상황들을 생각해보면 형부는
이젠 돌아 가실때가 되었는데 뭣때문에 못가시는지 곰곰 생각해 보았다.
이튿날 아침 이질에게 전화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