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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모기채를 휘두르다.

지나19 2018. 12. 3. 14:07

김장을 담고 며느리 친정에서 가져온 무우와 어린배추를 또 담았다.

멸치젓 진국을 듬북넣고 담은 배추김치가 어찌나 맛있던지,  무우 김치도 곰탕국물까지 넣고 담았더니

요리자격증 까지 갖고 있는 마리아가 어떻게 담았는지 물어온다.


영감, 옛날에는 내가 하는 반찬들이 맛이 없다 했지요?  요즈음은 내가 재료들을 잘 넣으니까 맛이 있지.

사는것도 이 음식과 같아서 모든것이 갖춰지면 살기가 수월하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원만해지고

예전 속담에 광에서 인심 난다고  내가 편안해져야 남을 돌아볼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과부사정 홀아비가 안다고 여려운 사람이 어려운 사람들의 사정을 안다.

실제 남을 도우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의 어려움을 직접 경험했던 사람들이 다수다.

나도 내가 어려워지고 나서야 누군가를 진심으로 도울수가 있었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위로를 해 줄수 있었다.

카타리나 형님께 배운것중 하나가 누가 뭘 주면 무조건 고맙다고 받아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할수 있으면 하고  아니면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다.

어제는 엘리사벳이 배낭을 주겠다 해서 받았더니 내가 매기에는 좀 젊은 디자인이라  마침, 김치 가지러온

며느리에게 할라나 물어보니 좋다고 가져간다. 고맙다.


작은 언니도 지난번 포항에 갔을때 커서 못입는 옷을 주어서 가져왔는데 또 밍크를 주겠다 한다.

수선해서 조끼로 만들고 소매부분은 마후라로 만들면 되겠다 하는데  수선비가 얼마나 들런지...

작은 올케와 저녁이나 먹자하고 남편에게 아픈 남동생도 보고 같이 가면 어떠냐고 하니 왠일로 가자 한다.

착한 처남이 아프니 자기도 마음이 쓰이긴 했나보다.  어쨌든 고맙다.


이번 신부님이 부임하시고는 성당의 일을 많이 하신다.

이번 가을에는 가을 음악회를 하고  본당설립 40주년을 기념하여 본당의 역사를 사진으로 전시하고 역대 신부님들 사진도 전시 하고 매월 1일은 이번 한달 잘 보낼수 있도록 미사후 따로 기도하는 시간을 만들고....

가을 음악회를 어떻게 할까 했더니 성가대와 중고등학생, 초등학생까지 공연을 했다.

이건 음악회가 아니라  흉내 낸것에 불과했다.  출연진을 보고 실망을 하고 갈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우려 하던 대로 말들이 많았나 보다.


지난주일엔 오전엔 작은놈이 와서 미사를 못가고 오후엔 큰놈이 와서 미사를 못드리고 결국은 일요일 미사를 걸르고 말았다. 하느님껜 좀 죄송하지만 굳이 죄라고 성사볼 필요까지는 못느낀다고 데레사는 내가 잘못믿는거라 하지만 나는 동의 할수가 없다. 교회법하나를 어겼다고 잘못 믿는다는 말은  그야말로 바리사이파 처럼

형식에 얽매인 신앙이 된다는게 내 생각이다.

하느님께서도 발 신자가 아닌 마음으로 믿는 참 신앙인을 더 반길거라 생각한다.


12월인데 아직도 따듯하다. 날씨가 왜 이럴까?

12월에 모기채를 휘두르는 이런 날씨는 왜일까?

모든것 주관하시는 하느님께서 알아서 하시겠지만  그분께서 하시는 일은 다 이유가 있을것이다.

감사합니다 하느님아부지, 예수님, 성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