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전화는 와 했능교? 언니가 형부에게 물었단다.
" 내 죽으면 당신이 너무 외로워질것 같아서" 형부의 대답이었단다.
형부 돌아가시기전 내가 꼭 만나보고 싶었던 이유중 하나가 형부의 진실한 마음을 알고 싶었던 것이었다.
진정으로 내게 미안해 하시며 사과를 하셨는지... 확인을 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
죽어가는 마당에 한 사과였지만 그것조차 의심했던 나 자신을 나무랐지만 진실은 혼자남게될 언니를 위하여
한 것이었다. 언니를 사랑하는 그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그렇게 열심히 하느님을 믿은 사람이 자아성찰이
그렇게도 되지 않았을까? 형부의 세번째 시집인가를 주기에 읽어 보았더니 역시, 뒤를 돌아볼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성형외과 의사를 둔, 박사 아들을둔 자신이 자랑스럽고 언니에게 사랑고백을 하던 그 시 들을
보다가 팽개쳐 버렸다.
죽은 막내아들에게도 미안한 마음 하나 없으니 그의 생애가 불쌍한 마음이 들었다.
이질놈들 꿈에는 천사들과 같이 있다고 하고, 성당 할매들의 꿈에도 아주 편한 얼굴로 책을 읽는 모습으로
보이더라 하는 언니의 말을 들으며 정말 천국에 가셨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죄를 많이 지어도 성당에 열심히 나가고 기도를 열심히 하고 하면 천국을 갈까?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느님께서는 그저 당신을 찬양하고 기도만 하면 다 받아주시는 그런 분이실까?
다시 생각해보니 형부는 당신이 하시는 일에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언니 역시 그랬던것 같다. 결혼해서 자수성가한 두 사람의 생각은 자기네들이 하는 일은 다 맞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고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의 감정엔 이입을 못하는, 그런 사람이 되었던 것이다.
친정 오빠는 엄마가 기다리던 아들이어서 온 식구가 오빠를 떠 받들고 살다 보니 자기만 아는 사람이 되어
모든걸 자기 중심으로 생각하는것 같다.
나는? 나는 적어도 그정도는 아닌것 같다.
남편에게 "나는 성자가 되고싶다" 하니 남편은 날보고 평범하게 살아라 한다. 내 삶의 목표가 살아갈수록
점점 더 뚜렷해지는것 같아 예수님께서 가신길을 나도 따라가고 싶단 생각을 자주 한다. 그래서
언니. 형부도 인간적으로 이해하고 포용하기로 마음을 먹고 내가 먼저 손을 내어 밀었던 것이다. 요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란 말을 자주 하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해하려고 노력해야되고
사랑해야되고 모든사람을 감싸안고 그들의 아픔을같이 해야되고.....
그 모든것을 생각만이 아닌 내 몸안에서 우러져 나오도록 노력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며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좋은 말인것 같다.
고맙습니다 하느님아부지, 예수님, 성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