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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살아, 내 살들아.......

지나19 2019. 1. 14. 19:49

뚜...뚜....  뚜....

전화를 받지 않는다. 오늘은 미사도 없는데....


형부가 돌아가신후 형부옷들이 아까운게 많아서 걱정하는 언니에게 형부옷을 내가 처분해 볼터이니

가만 두라고 했다.  내가 가입해 있는 카페가 생활보호대상자가 많은 사람들 이어서

키페지기에게 말하니 자기에게 보내주면 나누어 주겠다고 한다.

오프라인 모임도 하겠다고 해서 참석하기도 그렇고 빨랑카를 좀 보낼 생각이다.


이 카페를 통해서 정보를 얻고  많은 도움을 얻었다. 덕택에 살기가 조금 편해졌다.

년말,년초 행사, 그리고 레지오단원들의 아름다운 마음씨 덕택에 내 입이 호강을 하더니 드디어

몸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남편운 내가 음식을 보기만해도 살이 찐다고 놀리기도 하지만

참으로 정직한 내 몸은 먹는대로 살이 찐다. 오늘 저녁도 굶으려 했는데 아들놈이 사준 돼지고기로

김치찌게를 했더니  침이 고이고 내 혀는 춤을 추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또 배가 불러지고 말았다.


이까짓것 뭐 먹고 살겠다고 이리 먹노 싶어서 안먹으려 해도 반찬을 만들고 간을 보다보면 또 먹게 된다.

참으로 저주받은 유전자다. 어찌나 정직 하던지........


야옹이는 올해로 14살이 되었다. 평균 15년울 산다는데 지금도 우다다도 잘 하고 밥도 잘 먹는다

남편을  닮아서 미식가 인지 입맛도 까다롭다. 아무거나 덥석 먹는 놈이 아니다

온 집이 그놈위 털로 덮히고 검은 바지는 입을 엄두도 못내는데 그래도 야옹이가 없는 세상을 생각하면 

눈물이 날 것만 같다..너무나 이기적인 놈이지만 또 얼마나 나를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부엌이 좁아 식탁을 엄두를 못내었는데 오늘 드디어 접이식 식탁을 사고 말았다.

아픈허리와 아픈다리로 밥상을 나르는데 남편이 도와주지 않으니 궁여지책으로 마련한 것이다

며칠후면 도착을 할텐데 마음에 들면 좋겠다.


지난여름 인조 원피스가 얼마나 시원한지 매일 입으면서 적은 언니걸 만들어 주지 못함이 정말 가슴 아팠는데

그제는 언니와 같이 진시장에 가서 언니맘에 드는 천을 끊고 속바지감도 두개를 끊었다.

잘 만들어서 이번 여름 언니가 시원하게 입도록 해 주어야 겠다.

데레사 말대로 겁없이 만들기 시작한 옷인데 전문가가 만든것 하고는 다르지만 그래도 내 자신이 대견해서

자꾸 옷을 만들고 싶다.


살아, 살아, 내 살들아....... 나를 살릴래? 죽일래?

아이고 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