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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고맙습니다.

지나19 2019. 4. 20. 09:28

벚꽃송이가 보이지 않았다. 안경도수를 다시 조절해야겠구나  하며 하루하루 미루고만 있었다.

공항으로 카타리나 형님을 마중을 나갔는데  나오는 사람들을 알아볼수가 없었다.

충격이었다. 형님이 날 제대로 찾아주어야 하는데.....  걱정끝에 형님이 나를 찾아주어서 모시고 오고...

병원엘 갔다. 의사는 백내장이 심해졌다고 수술하자 했다. 그리고 사흘 사이로 눈 둘을 다 수술했다.

세상에....  티비 화면색갈이 달라보이고  휴대폰초기 화면조차도 색갈이 얼마나 이쁜지....

이젠 작은 꽃들도 잘 보이고  화장대위의 먼지도 보이기 시작하고, 그동안 지안에미가 날 욕 많이 했겠다 싶었다. 예전 할매들 집이 깨끗지 않고 시숙모집 접시 골 사이사이 기름때가 끼었던 이유를 이제사 알겠다.

대 청소를 해야겠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나씩 하나씩 해 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제는 수술후 처음으로 샤워를 했다. 열 이틀만의 샤워, 때가 국수처럼 나온다. 힘이 없어 다 못밀고 나온다.


샤워하며 때 좀 미는것도 힘들어 하는 내가 가짠타.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다 받아 들여야 한다. 늙어가는 몸도, 없어져가는 정신도......


작은 언니는 연락이 없다. 나도 전화를 하지 않았다. 내가 준 옷이 잘 맞는지, 맘에 드는지, 미국엔 잘 다녀 왔는지.....   연락이 없는 언니께 이번 만큼은 내가 먼저 전화를 하지 않기로 했다.

아직도 나만 만나면 돈 얘기를 하는 언니가,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언니를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돈 달랠까봐 그런 얘기를 하는지...   

소시오 패스는  양심의 갈등을 느끼지 못한다 하두만 전혀 자기의 뒷모습을 돌아보지 않는 언니를 보면

상처받아 아파하는 내가 싫기도 하다. 실제로 이번에 병원에 가서 약을 더 추가를 하였다.


의사 선생님께 이게 병인지 물어보니 성격이라 하셨다.

한 부모 에게서 태어난 형제가 달라도 많이도 다르단 말을 많이 들었는데  언닌왜 그런 성격이 되었을까?

형부조차 그런 성격으로  자기 형제들거의 모두와 의절하고 장례식때 형부 피붙이라고는 노부장 한사람 뿐이었다.  요한이란 놈은 명색이 의사인데 지 손님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 지 새끼들이 미국에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잘 하고 있다는 자랑만 했다. 언니는 형부가 천당에 가셨다고 마음이 놓인다고 했지만 나는 형부가

천당에 가셨다면 우리 영감도 천당에 갈수 있다 생각했다. 하느님을 믿지 않지만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자기 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낸 남편은 당연히 천당감이다.


아파트 창밖의 겹벚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감탄을 하며 바라보는데 아파트 총무란 놈이 그 나무를 베어버렸다. 꽃이 한창 흐드러지게 피어 우리 두 부부 그 아름다움에 흐뭇해 하고 있는데....

수위아저씨께 물어보니 나무가 기울어 아파트담장이 허물어 질까봐 란다. 그럼 꽃이 지고 나서 베어도 되지 않은가?  하느님께 말씀 드렸다 그 인간 절대 용서하지 마시라고....  당신이 아름답게 피우신 그 꽃을 여지없이

베어버리는 그런 인간을 절대 용서 하지마시라고 하며 내가 할수 있는 온갖 욕을 다 했다.

씨발새끼, 개새끼........


조팝꽃이 피고 화살나무꽃도 피고 박태기나무,철쭉,민들레. 제비꽃,매실은 벌써 몽실몽실 맺혀있어 자연의 

경의로움을 다시한번 느끼게 했다.  세상은 이렇게 아름다운데 우리 인간은 왜 그리 추악하게 사는지 모르겠다. 요즈음은 티비뉴스를 보지 않는다. 사람이 그렇게도 추악할수 있는지.....




하느님요 세상이 와 이렇습니꺼?

힘듭니다.  그래도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주심, 감사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하느님아부지,예수님,성모님........